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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천곡리 이팝나무에 하얀 꽃 가득한 '흰쌀 밥' 피었네

기사승인 2021.05.03  21: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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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년 역사 품은 이팝나무 개화···지친 마음 감싸는 주촌면 천곡리 꽃구름 산책

5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김해시 천곡리 이팝나무에 하안 꽃이 피었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푸르른' 이파리에 수줍게 가려있다가 바람이 불자 살랑살랑 흔들리는 눈꽃. '하얀' 나빌레라(나비 같다).

김해시 주촌면의 5월은 봄과 여름 그 사이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또 풍성하다. 
5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천곡리 이팝나무(천연기념물 제307호)에 꽃이 만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수한 세월이 흐른 만큼 한적한 농촌 마을에는 공장이 들어서고,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섰지만, 천곡리 마을회관 옆 야트막한 동산에 자리 잡은 이 나무는 여전하다.
투박하지만 굵게 뻗은 두 갈래의 가지가 인상적이다.
양팔을 벌린 듯 주촌면 일대를 꽃구름으로 품으며,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모습을 한데 어우러지게 한다.

그 모습은 마치 청춘(靑春)의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가까이서 보면 하얀 꽃잎은 매우 작고 얇아, 수줍고 청아한 느낌의 새색시를 연상시킨다.
그런데 깊은 뿌리, 높게 뻗은 가지와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있으면, 듬직함을 넘어 웅장함마저 느껴진다.
여린 몸을 가졌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서 듬직한 품을 내어주는 어머니가 떠올라 마음이 편안해진다.
어쩌면 몇 백 년 전의 선조들, 또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이 나무를 바라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5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김해시 천곡리 이팝나무에 하안 꽃이 피었다.

커다란 나무와 대비되는 조그마한 벤치와 정자도 인상적이다.
얕게 울리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팝나무 옆 쉼터는 주민들과 관광객에게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된다.
배롱나무, 산수유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데, 특히 이팝나무와 같은 시기에 개화하는 아카시아 꽃들이 코끝을 기분 좋게 하는 은은한 향기를 내뿜어 산책길의 기분을 돋운다.

주촌 농협 본점이나 주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천곡마을회관 쪽으로 약 400m 올라오면 만나볼 수 있는 경관이다.

앞으로 김해시는 천곡리 이팝나무의 생태학적, 문화적 가치를 더욱 알릴 수 있도록 노령수가 있는 주촌면 천곡리와 선천지구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이팝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이팝나무꽃이 만개할 주촌면의 5월은 많은 사람이 자연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끼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세월이 스며들어 더 고결한 느낌을 내는 하얀 꽃 가득한 천곡리 이팝나무, 포근한 청춘(靑春)의 그 어귀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은 어떨까.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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