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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詩] 임유택 시집, '다 버렸기에 가난하여서'

기사승인 2021.09.17  18: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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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환으로 투병 중인 94세 어머니께 드리는 선물

임유택 시인 시집, "다 버렸기에 가난하여서“

[시사코리아저널=강민주 기자] 임유택 시인이 시집 '다 버렸기에 가난하여서‘ 와 함께 돌아왔다. 

얼마 전 시인은 시를 쓰는데 전념하고 싶다며 아파트관리소장직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났다.

1960년대생인 임유택 시인은 소위 86세대로 요즘 젊은 사람들은 경험해 보지 못한 보리밥, 초가집, 동네 우물 등을 경험한 것을 감사하게 여기며 자연에서 삶의 의미를 성찰하고 나무 한 그루, 열매 하나와 같이, 자연과 일상의 주변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현상에 따뜻한 애정의 시선을 보낸다. 

시인은 "노환으로 투병 중인 94세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어 시집을 서둘러 출판하게 되었다"며 "아직은 많이 부족한 솜씨"라고 부끄러워했다. 

임유택 시인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임유택 시인

다 버렸기에 가난하여서

                        임유택

거센 폭풍우 몰아닥쳐
나무를 뽑아 던져도
벼락 하늘을 가로질러
온 땅을 깨부숴도

호수엔
물결 하나 일지 않았다

꽃들이 피고 지고
동장군이 달려들어도
호수는 아련한 물빛처럼
고요할 뿐이었다

대지를 찢는 지진에도
세상 초토화시키는
불길 위로도  
호수는 흔들림 없이 평화로웠다

다 버렸기에 가난하여서

호수는
영원한 젊음을 간직할 수 있었다

                                                                                                              

송미순 시인은 임유택 시인의 시집을 받아 본 순간 ‘아, 이거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다 버렸기에 가난하여서'라는 제목부터가 심상치가 않았다고 한다.

다음은 송미순 시인이 쓴 글이다.

어디쯤 왔을까

오늘도
힘을 다해
저어 가야지

이만큼 온 날들을
감사의 기도 드리는
오늘

안녕하세요.
모든 선생님들 힘든 시기에
건강하시지요.
오늘도 희망찬 하루입니다.

오늘은 기쁜 소식이 있어 전해드립니다.

문예마을 임유택 시인의 따끈따끈한 시집을 받아 보았습니다.

시집을 받아 본 순간 ‘아, 이거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선비 정신으로 시를 쓰고 욕심과 마음을 내려놓은 일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임유택 시인은 안중근 의사를 닮았습니다. 단정하고 짧게 깎은 머리와 갸름한 얼굴, 약간 쌍꺼풀진 눈썹도 안중근 의사를 닮았습니다.

필자는 임유택 시인을 처음 본 순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인은 우리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있었는데, 어느 날 명절 인사차 보낸 글을 보고 글 내용이 예사롭지가 않아 “혹시 글 좋아하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쓰신 글 있으시면 보내 주세요”라고 부탁해서 몇 편의 시를 받아 읽었습니다. 임유택 시인은 이미 그때부터 시인이었습니다.

그의 글에는 선비의 진솔함과 마음 깊은 품격과 인성이 있었고, 이런 인연으로 임유택 소장은 시인으로 등단하게 되었습니다. 

임유택 시인은 시에서 '그대 몸은 잃었어도 자존만은 지켰었다"고 말하며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친 안중근 의사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어서 '그대 스러져 떠나갔지만/불멸의 별이 되어/활활 타오르고 있었다'라고 안중근 의사가 우리 민족에게 미치고 있는 정신적인 영향력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임유택 시인은 이번 시집을 서두르게 된 동기로 노환으로 투병 중인 94세 어머니 살아 생전에 당신 손에 들려 드리고 싶어 부끄럽지만 한 권의 시집을 내게 되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존경하는 어머니를 위한 효심이 가득합니다. 효심이 가득한 선비의 정신으로 진솔한 한 권의 시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몇 년 동안 무단한 퇴고와 고통의 시간과 잉태를 하기 위해 힘을 써 왔을 임유택 시인에게 축하의 한마디를 전합니다.

첫 시집은 떨림과 설렘 그 자체일 것입니다.

모든 문우들을 대표하여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임유택 시인이 건필하고 승승장구하길 기원합니다.

강민주 기자 kshowa9015@naver.com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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