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 꽃, 예술로 피다’···미술 · 음악 · 무용 등 통합치유로 치매안심센터 어르신 교육
진해서부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가 개최하는 ‘치매예방 주간 행사’가 열린 가운데 힙합춤 본 공연을 앞 둔 리허설 장면.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치매예방지원사업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마늘, 건축물, 연꽃?···이게 머지?"
지난 9월 27일 오후 1시 진해청소년전당.
경쾌한 힙합 리듬의 노래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발길을 향했다.
공연장에서 청소년들이 ‘힙합’을 연습하고 있겠거니 상상하고 문을 열었다.
당연히 청소년들이 춤 연습을 하는가보다 했더니 아니다.
분명 노래 리듬은 경쾌한 힙합인데 의상은 트로트 풍. 어르신들이 힙합댄스 연습에 한창이다.
다름 아닌 진해서부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가 개최하는 ‘치매예방 주간 행사’가 열리는 날, 본 공연을 앞 둔 리허설 장면.
이 공연(결과발표회)을 진행하게 된 ‘문화나눔터⸱多(대표 정옥경)’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마음치유, 봄처럼(치매안심센터 협력)」'을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진행했다.
현재 심각하게 진행되는 고령화에 대비해 전국 보건소 내 치매안심센터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경남의 경우 문화나눔터⸱多 문화예술교육 전문단체가 '기억 꽃, 예술로 피다'라는 프로그램으로 창녕, 진해, 함안 등 3곳의 치매안심센터 어르신을 대상으로 총 60회 치매예방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이 문화예술단체는 단순히 한 개의 예술 장르를 통한 치유방법에서 벗어나 ‘미술(그리고 만들고), 음악(악기연주와 감상), 무용(노래하고 춤추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활용한 통합적인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어르신들의 신체여건을 고려해 자칫 지루해 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합적 치유로, 치매예방 놀이와 예술체험 등 ‘예술적 재미와 놀이적 치유’ 두 가지 방법을 통해 궁극적인 목표인 치매예방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이 유년기부터 생활하시거나 또는 도시에서 귀향해 거주하고 있는 생활권의 특성을 파악해 유⸱무형으로 전해져오거나 유산으로 남아있는 지역 문화자원을 치매치유의 한 소재로 활용한 점도 이색적이다.
창녕군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의 경우, 전국적으로 유명한 ‘마늘’ 농산물을 소재로 ‘어르신들의 건강과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의미의 ‘창녕 마늘송’으로 공연작품을 만들어 경도성 치매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의 정서치유, 인지치유 교육으로 구성됐다.
진해 치매안심센터 프로그램은 군사도시의 특징를 응용해 100년 전 일제강점기 지어진 근대건축물에 담긴 숨어 있는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진해 힙합춤’ 작품으로 어르신들이 익히 알고 있는 기억을 통한 치매예방교육으로 기획됐다.
함안군 치매안심센터 경우, ‘아라홍련, 함안연꽃테마파크’ 라는 생활권 문화자원을 소재로 한 ‘꽃말’을 통해 ‘전국노래자랑 함안군편-연꽃심청이 잔치’로 치매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정옥경 대표는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미술, 음악, 무용 등 통합치유를 통해 어르신들이 옛날의 기억을 돕고, 어제의 기억을 오늘까지 이어가는 교육을 통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이 시(市)단위를 넘어서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군(郡)단위 지역까지 확대돼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어르신 대상 치매예방의 사회적 역할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