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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물밑경쟁···조정식-추미애 6선에 '5선 의장론'도 대두

기사승인 2024.04.17  1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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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趙 "젊고 이재명과 호흡 맞출 의장 필요" vs 秋 "혁신의장 역할 거부 않겠다"

제22대 국회의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6선의 (왼쪽부터)추미애 · 조정식, 5선의 박지원 · 정동영 당선인.

5선이라고 국회의장 하지 말란 법 있나 '고개'
김태년 · 안규백 · 우원식 · 정성호 · 박지원 · 정동영 등 거론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4·10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넘어선 정당에게 주어지는 국회의장석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한민국 3부요인이자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원내 1당에서 2명을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각 2년 임기로 선출해왔다. 
당내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얻으면 당선돼왔다.

17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일단은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6선 고지에 오른 조정식 사무총장(61)과 추미애(66) 전 법무부 장관의 '2파전' 구도가 만들어진 양상이다.

당내 최다선이 된 두 사람 모두 친명(친이재명)계로, 국회의장직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5선 의장론'도 제기되고 있어 5선 고지에 오른 7명의 이름도 오리내리고 있어 당내 의장 선출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찬계 출신인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선거와 지난 대선 캠프에서 중책을 맡으며 당내 대표적인 친명계로 입지를 굳혔고, 이번 총선에서 공천 등 선거 실무를 담당하며 압승을 견인했다.

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이 대표와 총선 개혁 공천을 이뤄내 총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며 "22대 국회는 정당 정치와 의회 정치를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젊고 개혁적이며, 이 대표와 당과 호흡을 맞출 의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당 대표로 선출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이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역풍도 맞고 있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총선 전부터 6선에 성공하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온 추 전 장관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혁신 의장'의 역할을 많이 기대해주기 때문에 그런 역할이 주어진다면 거부하지 않겠다"며 "총선의 민의를 누가 잘 반영하고 실행할 수 있느냐, 누가 가장 근접한 실행을 해왔느냐가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로선 선수(選數)와 나이, 출마 의지 등을 고려해 조 사무총장과 추 전 장관이 경선을 치르고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직을 나눠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 서서히 대두되는 '5선 의장론'이 변수가 될 수 있다.

21대 국회 내내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벌여온 만큼 거대 양당의 협치를 잘 이끌 '일하는 의장'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5선 가운데 도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계파색이 옅은 한 의원은 "선수와 나이만 고려해 뽑는 의장에 대한 효능감이 떨어진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꼭 다선 중 뽑아야 하는 건 아니니 여당과 중재를 잘 이끌만한 사람을 뽑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장 5선 후보로 거론되는 (왼쪽부터) 우원식 · 안규백 · 윤호중 · 김태년 · 정성호 당선인.

5선 후보군으로는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정성호 의원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역시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김·우·윤 의원은 원내대표를 지내 협상력을 갖췄고, 정 의원은 친명 좌장으로 불릴 만큼 이재명 대표와 가깝다. 
안규백 의원은 이번 총선 국면에서 전략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더해 원로급의 경륜을 갖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거명된다. 
박 전 원장과 정 전 장관도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했다.

'올드보이의 귀환'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경륜의 이들 정치인들에 대한 국회의장론도 솔솔 불을 피우고 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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