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기조·인적쇄신 논의···국무총리·비서실장 인선 등 의견 구한 듯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 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에서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등을 지낸 홍준표 대구시장과 최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4시간 정도 향후 국정 기조 및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18일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패배 이후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 쇄신, 대통령실 조직 개편 등을 고심 중이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은 홍 시장으로부터 국무총리나 비서실장 인선 등에 관한 조언을 청취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일각에서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특정 자리를 제안하기 위해 이번 회동을 마련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16일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처음으로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힌 날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모자랐다”고 밝혔다.
자연스레 회동에서도 총선에서 여권이 참패한 상황에서 국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대화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분위기에 대해 경향신문은 국무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및 내각 인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홍 시장은 비서실장에 정무감각이 있고 국회와 소통이 원활한 사람을, 국무총리에는 야심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사람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홍 시장은 비서실장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실제로 회동 다음날인 17일 장 의원이 비서실장 하마평에 올랐다"고 적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