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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 함정 명가' 한화오션···K-해양방산 선두주자로 '우똑'

기사승인 2024.04.25  11: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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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방산 투자로 "K-해양방산의 모범 될 것”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YIDEX)'에서 전시된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개발과 투자로 미래 함정 건조도 현재진행형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한화오션이 터를 잡고 있는 거제시 옥포만은 임진왜란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던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첫 승전지다. 

23전 전승의 신화가 시작된 옥포만에서 한화오션은 1983년 초계함 ‘안양함’ 인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한국형 구축함 사업인 KDX-I,II,III 사업과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I,II,III 사업을 모두 수행한 국내 유일의 방산업체로 자리잡고 있다.

24일부터 이순신방위산업전이 열리는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 앞에는 특별한 명칭으로 불리는 바다가 있다. 

미래 대한민국 해군의 동량을 키워내는 이곳에서 예비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첫 입소 교육을 마친 뒤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진정한 해군으로 입문한다는 의미에서 첫 입수를 하는데 그 바다 역시 ‘옥포만’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첫 승전지인 ‘옥포만’에 자리한 한화오션과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자부심을 담아 ‘옥포만’으로 불리는 연병장 앞 바다는 멀리서 서로를 마주보며 대한민국 안보와 국민의 안위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쌓고 있는 것이다. 

한화오션 KDDX 조감도. /힌화오션 제공

◈ ‘방산 메카, 경남’ 위상 강화 위한 한화오션 방산 투자

경남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위산업의 메카다. 
바다에서 시작해 육지와 하늘을 넘어 우주까지 넘나드는 방위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양방위산업 육성을 통해 경남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약 7,800억원을 거제사업장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함정 건조를 위한 전문 시설 신축과 MRO사업 등을 위한 창정비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잠수함 양강마스트 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오는 6월 실내 선행 탑재장 및 다목적 조립공장 신축에 돌입한다. 
국내외 잠수함 4척, 수상함 2척 동시 건조 등 전 함정에 대한 전문 건조 시설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이와 같은 투자를 통해 함정 건조 능력을 배가시킴과동시에 설비 투자를 통한 경제적 낙수 효과까지 도모함으로써 ‘방위산업 메카로서의 경남’ 위상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작전 성능을 극대화한 고품질의 수상함 건조 능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하반기 입찰 예정인 차세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비롯 국내외 함정 수주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수주한 울산급 Batch-Ⅲ 5, 6번함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발주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도 면밀히 준비해 한국 방위력 향상에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은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대표 해양방산 기업으로서 그동안 정도 경영을 통해 우리 해군의 대형 전투함 전 함종을 건조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수상함의 명가”라며 “KDDX에 대한 최초 개념설계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할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동급 세계 최강 성능을 보유한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을 전면에 내세워 폴란드, 사우디, 캐나다, 필리핀 등에 잠수함 수출을 실현하고 미국 MRO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K-해양방산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방위력 증강에 결정적 역할을 해 온 기념비적인 수상함들을 건조해왔다. 

광개토대왕함. /한화오션 제공

◈ 대한민국 해군의 국산 구축함 1호, 광개토대왕함

광개토대왕함은 대한민국 첫 국산 구축함(KDX-Ⅰ 3,900톤급)으로 1980년대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해군의 전력 증강 사업의 첫 결실이다. 

한화오션은 1998년 인도된 첫번째 국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에 이어 동급의 모든 함정인 을지문덕함, 양만춘함을 건조하고 인도했다.

KDX-I은 대한민국 해군이 본격적인 대양해군으로 향한 첫 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함·대잠·대공의 현대전 개념이 본격 적용된 함을 비로소 보유하게 된 것이다.

KDX-I을 건조하기 전까지는 2차대전 당시 활약한 미국의 수상함을 양도 받아 연안 작전만 가능했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한화오션이 건조한 국산 첫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현대화를 열게 된 시작점인 셈이다. 
광개토대왕함은 지금도 ‘국산 구축함 1호’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양을 누비고 있다. 

충무공이순신함 림팩훈련 모습. /한화오션 제공

◈ 대한민국 최초 스텔스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

한화오션은 KDX-Ⅰ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KDX-Ⅱ 1번 함(5,500톤급)인 충무공이순신함도 건조했다. 
대한민국 해군 최초로 스텔스 설계(레이더 반사율 저감)를 적용했다. 

대한민국 해군은 KDX-Ⅱ 건조 당시 장거리 대공 방어능력을 토대로 구역 대공 방어능력을 가진 기동전단의 주력 전투함을 확보하기 위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보다 규모를 키운 스텔스 구축함 건조를 추진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한 충무공이순신함은 2004년 림팩 훈련에서 SM-2 유도탄으로 공중 표적을 정확하게 명중시켜 우수한 대함 방공 능력을 입증했다. 
동급의 대조영함, 강감찬함도 한화오션이 건조했다. 

특히 KDX-II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 과정을 수행하지 않고 상세설계를 수행하며 건조한 구축함이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초도함을 건조해야 한다는 설계 과정의 잘못된 선입견을 깨트린 수상함인 것이다.

당시 해군은 1995년까지 KDX-II 개념설계를 진행한 뒤 1996년 HD현대중공업과 기본설계 계약을 맺었다. 이후 1999년 한화오션과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계약을 맺었고 2002년 5월 진수됐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KDX-II 5번함인 강감찬함은 2011년 제미니호 피랍 선원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율곡이이함. /한화오션 제공

◈ 전세계에 새로운 이지스함 건조 기술 제시, 율곡이이함

한화오션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KDX-Ⅲ, 1만 50톤급)인 율곡이이함을 2010년 8월 인도됐다. 

이지스 시스템은 수백 개의 표적을 동시 탐지하며 20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최첨단의 전투방어체계다. 

KDX-Ⅲ 2번함인 ‘율곡이이함’은 ‘같은 설계지만 다른 이지스함’이라는 명성을 듣고 있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이지스 전투체계를 도입해 수상함에 탑재하는 KDX-Ⅲ는 건조를 담당하는 회사의 기술력에 따라 다른 품질의 이지스함이 되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세계 최초로 이지스 전투체계를 블록 단계에서 선행 탑재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그동안 이지스함은 함 외형을 모두 만든 뒤 멀쩡한 선체에 구멍을 뚫고 설치했다. 예민하고 까다로운 이지스 전투체계를 건조작업 중에 망가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멀쩡한 선체에 구멍을 뚫어 훼손하지 않고 블록단계에서 설치하는 ‘블루스카이 로드아웃’ (Bluesky Loadout)이라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당시 세계 100여 척의 이지스함을 건조하면서 아무도 시도조차 못했던 것을 한화오션이 해낸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 공법으로 완료 예상 기간보다 1개월 빠르게 성공적으로 함을 건조했다. 
또한, 선체 훼손 없이 탑재 공정을 진행해 동급 중 가장 낮은 수중 방사소음 성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전 세계 이지스함 건조에서는 모두 이 공법을 적용했다.
   
당시 록히드마틴과 미국 해군도 한화오션의 건조기술에 상당히 만족한다는 평을 내렸다. 
이로 인해 KDX-Ⅲ 2번함인 율곡이이함은 ‘같은 설계지만 다른 수상함’이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대구함 /한화오션 제공

◈ 국내에서 가장 조용한 함정, 대구함

대한민국 해군이 운용중인 수상함 중에 가장 조용한 전투함은 무엇일까?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한민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FFX Batch-Ⅱ 3,600톤급) 첫 수상함인 대구함이다. 

2023년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현존하는 대한민국 해군 전투함 중 가장 조용한 함정으로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구함을 선정했다. 
함정의 수중방사소음은 생존률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대구함은 우리나라 차세대 호위함 사업(FFX Batch-Ⅱ 3,600톤급)의 선도함으로 국내 수상함에서는 최초로 가스터빈-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 적용됐다.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4 이순신 방위산업전(YIDEX)'에서 참석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한화오션, KDDX 사업 초기부터 계속해 참여한 유일한 기업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발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2013년 개념설계를 수행한 뒤 해군과 함께 2016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KDDX 첨단 함형 연구과제’ 사업도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후 기본설계를 수행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수주 전까지 두 차례의 ‘KDDX 첨단 함형 연구과제’에 입찰 참여도 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첨단 이지스함을 국산화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계속해서 참여한 유일한 업체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첨단 이지스함을 국산화하는 KDDX 사업은 기술력은 물론 정도경영을 추구해 온 한화오션이 적임자임이 분명하다.

◈ 한화오션, 미래 함정 건조도 현재진행형

한화오션은 우수한 함정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신개념 함정 개발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텔스 함형과 무인체계 기술이 대거 적용될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을 비롯, 해상 기반의 한국형 3축 체계 완성을 위한 합동화력함(Joint Strike Ship) 등이 한화오션이 준비 중인 대표적인 미래 함정에 속한다. 

한화오션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대한민국 해군의 전력강화와 국력 신장을 위한 개척자의 역할에 앞장서 왔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메카 경상남도에서 한화오션의 미래 함정 건조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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