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나무 모양 전망대 '변형'···장금용 시장 권한대행 "창원 첫인상 문제···보완 고민해야"
![]() |
창원시 성산구 대상공원에 들어선 인공나무 전망대 '빅트리'가 최근 공정률 90%를 넘어선 모습. /창원시 제공 |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창원의 미래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은 초대형 인공나무 전망대 '빅트리'가 당초 조감도와는 확연히 다른 엉성한 면모를 드러내자 시민들 원성이 잇따른다.
창원시 등에 따르면 '빅트리'는 성산구 대상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1조원 규모의 대상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사업자가 대상공원 전체 사업면적 95만7천여㎡ 중 87.3%를 빅트리·맘스프리존 등 공원시설로 조성해 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12.7%에는 1,779세대 규모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을 지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빅트리도 공정률 90%를 넘기며 외양을 드러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어서 시민들이 고개를 갸우뚱해 하고 있다.
빅트리는 인공나무 모양을 한 도심 전망대다. 조성에 344억원 상당이 투입됐다.
내부에 명상센터와 미디어파사드, 엘리베이터 3개도 갖췄다.
개방 이후에는 일정 금액의 입장료를 받는 방식으로 유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초 빅트리는 싱가포르 대표 명소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의 슈퍼트리를 참고해 추진됐다.
원래 설계대로라면 빅트리 상부에는 20m 높이의 메인 인공나무가 세워지고, 그 옆으로는 작은 인공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설 예정이었다.
![]() |
경남 창원시 대상공원 인공나무 전망대 '빅트리'의 조감도. 빅트리가 최근 공정률 90%를 넘어서며 당초 조감도와 다른 면모를 드러내자 기대 이하라는 시민들의 반응이 잇따른다. /창원시 제공. |
그러나 각종 심의를 거쳐 2022년 착공한 이후인 지난해 5월 시가 또 한 번의 경관위원회 심의에서 메인나무를 설치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공사 과정에서 변화가 생겼다.
시는 대형 인공구조물인 메인나무가 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할 가능성 등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실상 완성 단계에 이른 빅트리와 당초 조감도를 비교하면 40m 상당 높이의 건축물 기둥이 애초 계획한 나무 모양이 아닌 굵은 원통형으로 세워지고, 나무 역시 다소 듬성듬성하게 세워져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 "저게 다냐", "탈모 빅트리"라거나 "짧고 통통하다", "조감도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라는 등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시에도 민원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역시 시민들의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빅트리는 부산·김해 등 타지역에서 창원에 진입하는 관문 중 하나인 창원터널을 넘어 맨 처음 보이는 대형 시설물이다.
빅트리가 창원의 첫인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시에서는 빅트리를 어떻게 보완할지 등을 두고 현재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간부회의에서 "최근 지역 커뮤니티 등에서 대상공원 내 ‘빅트리’ 조형물에 대한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빅트리는 창원터널을 지나 도심에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시설물로, 시의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장 대행은 이어 "푸른도시사업소에서는 민원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개선·보완할 사항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면서 "필요시 시설물 관리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재검토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올해 대상공원 완공 및 아파트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입주민들이 입주와 동시에 맘스프리존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예산 확보, 시설 점검, 운영계획 수립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