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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깨어있는 강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 엄수

기사승인 2022.05.23  1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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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공식행사로 5년 만에 참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공동취재

여야 정치권 집결…정부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 참석
노무현 재단,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 1만2천여명 다녀가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노 전 대통령 기일인 이날 오후 2시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추도식이 열렸다.

노무현재단은 추모식에 참석한 3천여명을 포함해 참배객 등 1만2천여명이 봉하마을을 찾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추모식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로 정치대립을 해소하고, 노 전 대통령이 바란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를 담아 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한덕수 국무총리, 권양숙 여사 등 주요 내빈들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추도식에 참석했다.
지난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행사에 참석한 후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지난 10일 퇴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공개행사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상록수' 노래에 맞춰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나란히 추도식장에 입장해 맨 앞줄에 앉았다.

문 전 대통령은 추모식 때 별도로 발언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각료 출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공식 추도사를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며 문재인 정부 업적을 부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추도식 참석을 위해 봉하마을에 도착하면서 환호하는 인파를 향해 두손을 모으고 화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자 역할을 하려고 했고, 운명을 스스로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려고 애썼지만, 보수진영, 보수언론으로부터 '우리 주제에 무슨 균형자냐', '한미동맹이나 잘 챙겨라' 비아냥을 들었다"며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 5년을 거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 세계 6위 군사 강국으로 우뚝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약소국 의식에 꽉 차 있지만, 이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고 재차 말했다.

이 발언에 박수가 이어지자 정 전 장관은 "이 박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보내 주십시오"라고 했다.

참석자들이 '문재인'을 연호하자, 문 전 대통령은 일어나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전 국무총리)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제 우리나라도 노 전 대통령 생전의 꿈인 줏대 있는 외교 철학을 되살려 국제정치에서 능히 균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겨 약소국 의식을 버리고 자국 중심성 있는 외교를 해나갈 수 있게 됐다. 노 대통령님, 기뻐해 주십시오"라고 언급했다.

정 전 장관은 "물길은 평지에서도 곧게만 흐르지 않는다. 강물은 구불구불 흐르면서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전 말씀처럼 우리 정치도 늘 깨어있는 강물처럼 바다로, 바다로 향할 것이라 믿는다"며 "깨어있는 시민, 아직 숨 쉬는 시민들이 그 꿈을 이루려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도록 손을 내밀고 이끌어달라"고 추모사를 마무리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전 국무총리)은 "시민 권력으로 탄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이유는 끝끝내 이루지 못한 그의 꿈 때문이다"며 "그의 못다 한 꿈이 시민 여러분의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모역에서 딸 노정연씨와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등 가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

추모제를 마친 후 문 전 대통령 등 참석자들은 대통령 묘역에 헌화 참배했다.

6·1 지방선거를 불과 일주일여 남기고 거행된 추모식에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모였다.

민주당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집결했다.

이해찬·이낙연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민주당 원로 인사들도 참석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양문석 경남지사 후보 등 지방선거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들도 함께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여권 핵심 인사들도 대거 봉하마을을 찾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선대위 부위원장인 정미경 최고위원 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정부대표로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안부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 가족은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씨, 딸 노정연·곽상언 부부 등이 추모식 자리를 지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입장하고 있다.

이날 봉하로 향하는 걸음은 아침 일찍부터 계속됐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아침 8시쯤 출근했는데 주차장이 꽉 차 있었고, 참배객들도 이른 아침부터 계속 묘역을 찾았다"고 말했다.

자전거 동호회원, 노란색이나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커플, 유모차를 동반한 젊은 부부,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 신사 등 세대를 불문한 참배객들이 묘역을 찾았다.

참배객들은 노 전 대통령 묘역에 하얀 국화꽃을 바치거나 노란색 바람개비, 풍선을 들고 묵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제 참석을 위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하며 환호하는 참배객들에게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노무현재단이 대통령 묘역 옆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준비한 의자는 3천개.

오후 2시 추모식 시작 전부터 좌석은 다 찼다.

행사장 주변 잔디밭까지 추모객들로 북적였다.

재단은 추모식이 끝난 직후인 오후 3시 무렵까지 1만2천여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운영될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이하 체험관)은 추모제에 맞춰 이날 하루 특별개관한 후 시범운영을 거쳐 8월 27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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