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대본, 1단계 가동···대설 위기경보 수준 '관심'서 '주의'로 상향
대설특보가 내려진 15일 강원 속초시 설악산 정상 부근에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등산로 주변 나무가 쓰러져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
사흘째 많은 눈비가 쏟아진 강원에 잇따라 사고 · 피해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 박철수기자] 초봄 같은 날씨 뒤에 찾아온 많은 비와 눈, 한파에 중 · 서부 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중부와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이날 오전 10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기상청은 16~17일 예상 적설량이 많은 곳은 전북 20㎝ 이상, 광주·전남서부 15㎝ 이상, 세종·충남북부내륙 10㎝ 이상으로 전망했다.
또 서울·인천·제주 1~3㎝, 경기남서부 2~7㎝, 대전·충남·강원내륙 3~8㎝ 등 중·서부 지역에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다.
중대본은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지 않도록 교량, 터널 입·출구 등 결빙취약구간에 제설작업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면도로, 골목길 등 생활주변 제설에도 철저히 할 것을 요청했다.
특보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축사 등 적설취약구조물에 대한 제설홍보를 강화하고, 재난문자와 자막방송 등을 통해 교통상황과 통제정보의 신속한 전파 및 준길·빙판길 감속운행을 적극 홍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중대본부장을 맡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중부·서부지역 대설과 한파로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서는 제설제 사전 살포과 후속 제설 작업을 철저히 시행해달라"며 "국민께서도 눈이 올 경우 도로가 미끄럽기 때문에 평소보다 감속하고, 차간거리를 유지해 안전운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15일 오후 강원 속초시 제설차량이 눈을 치우고 있다. /속초시 제공 |
사흘째 많은 눈비가 쏟아진 강원에서 여러 사고가 잇따라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16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낙석 1건, 나무 전도 29건, 하수 역류 1건 등 3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얼어붙은 나무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전날 횡성에서는 나무 수십 그루가 쓰러져 도로가 통제되는가 하면 평창과 홍천을 잇는 국도 31호선 운두령 구간에서는 쓰러진 나무에 전선이 끊어져 한전 등이 복구작업을 했다.
현재 눈발은 약해졌으나 여전히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어 나무 쓰러짐 신고가 추가로 들어오고 있다.
15일 오전 강원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한 도로 양방향으로 나무 수십 그루가 쓰러져 소방 당국 등이 안전 조치하고 있다. /횡성소방서 제공 |
대설로 인해 설악산 18곳, 오대산 9곳, 태백산 21곳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48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크고 작은 부상 사례가 속출했다.
전날 오전 10시 3분께 평창군 진부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진부3터널 인근에서 차량 4대 간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크게 다치고, 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같은 날 오전 7시 47분께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상남6터널 인근에서 차량 5대 간 연쇄 추돌사고와 차량 4대 간 단독 또는 추돌사고가 일어나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내륙과 산지를 중심으로 약하게 눈이 내리고 있다.
14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고성 향로봉 32㎝, 고성 미시령 30.9㎝, 홍천 구룡령 22.9㎝, 인제 조침령 13㎝, 삽당령 11.1㎝ 등이다.
내륙과 동해안에도 5㎝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내륙과 산간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도내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강원도는 오후 2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종료했다.
기상청은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눈이 쌓이고 얼어 빙판길이 되는 곳이 많아 차량 운행 시 감속 운행하고, 등산객들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눈이 쌓이거나 빙판길이 된 이면도로나 골목길, 경사진 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선 보행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민 · 박철수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