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섬꽃축제 방문하면 거제식물원 · 정글타워 · 진틀리움까지 한번에
30만 명 다녀간 제18회 거제섬꽃축제, 경제파급효과 85억 원
2024년 경남도 지역특화축제로 선정돼 도비 1,500만원 확보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지난달 26일 개최돼 약 30만 명이 다녀간 거제섬꽃축제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8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 자체집계 결과 공식 축제기간 21만 명, 축제 종료 이후 추가 개방기간 약 10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
축제기간 관람객의 42.6%가 타지역 방문객으로 경남(거제 제외) 18.1%, 부산 11%, 대구․경북 5.1%, 충청․대전 2.5%, 울산 1.7%, 서울․경기 1.3%, 광주․전남 1.3%, 전북 1.3% 순이었다.
이중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지역을 방문한 경우는 89%로 2023년과 비교해 0.9% 상승했다.
축제 직접수익은 5억 3천6백여만 원으로 전년도 대비 4.9% 증가했으며, 경제파급효과는 약 85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으며 야간 자율개방에도 평일 1천여 명, 주말 2천5백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업개발원의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조성된 거제청와대, 메러디스 빅토리호, 기성관, 거제KTX 등 화려한 국화 조형물 덕분에 가을 인생샷 성지로 많은 인기를 끌었다.
◇ 거제섬꽃축제의 ‘어제와 오늘’
거제섬꽃축제는 지난 2006년 거제시 인구 20만명 돌파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거제시농업개발원에서 개최했던 ‘가을꽃 한마당 전시회’로 출발했다.
전시회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당시 농업개발원 직원들이 합심해 축제로 발전시켰다.
예산 800만 원, 관람객 1만 3천여 명으로 시작한 축제는 단 2회 만에 예산 5,700만 원으로 관람객 10만 5천여 명을 끌어모은 거제시 가을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
당시 7만 여㎡에 달하는 농업개발원 전체 부지를 가득 채운 10만여 본의 가을꽃과 직원들이 손수 만든 공룡 토피어리, 야생화 관찰코너, 곤충생태관 등 다양한 볼거리로 호평을 받았다.
‘거제가을꽃한마당축제’는 2010년 시민 공모를 통해 ‘거제섬꽃축제’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12만㎡에 이르는 부지에 30억 송이의 가을꽃을 전시한 이 축제에는 15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경남 우수문화관광축제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지속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던 거제섬꽃축제는 2019년 거제정글돔 개장과 맞물려 역대 최대 방문자 수를 갱신하면서 30만 관람객 시대를 열었다.
거제시 농업개발원 부지에 직원들이 직접 파종해 일년내내 가꾼 꽃으로 만들어진 거제섬꽃축제가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농업개발원 직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양분 삼아 국내 최정상급의 수제(手製) 꽃축제로 성장한 셈이다.
이후 거제시는 2021년 슬라이드체험 놀이시설 정글타워, 2024년 이끼류․고사리류 30여 종 식물들의 공간인 습지생태관 진틀리움을 개장했다.
거제섬꽃축제를 방문하면 축제 행사장뿐 아니라 거제식물원, 정글타워, 진틀리움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거제시는 그밖에도 생태관광 인프라 확장을 위해 사업비 472억 원 규모의 기후변화체험 관광정원 조성을 추진하는 등 섬꽃축제를 전국단위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 더 나은 거제섬꽃축제를 위해
지난 21일 농업기술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제18회 거제섬꽃축제 평가회에서는 전문가와 지역민, 관계 공무원들이 모여 축제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24년 경상남도 지역특화축제로 선정돼 도비 1,500만원을 확보한 이번 축제에서는 거제사또 부임행차와 전통씨름대회, 역사 전시관 등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식물활용 체험, 공예체험, 곤충체험 등 한 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힐링체험존이 큰 인기를 끌었다.
보완할 점으로는 지역에서는 축제 분위기 조성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과 거제섬꽃축제에 대한 홍보는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지만 부대행사에 대한 세부적인 홍보가 아쉬웠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축제에 와서 꽃도 볼 수 있었지만 거제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았다는 의견과, 야간 시범 운영을 야간개장으로 확대해 지역의 우수 관광 인프라가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거제시는 평가회에서 나온 여러가지 의견들을 잘 검토해서 다양한 컨텐츠로 매년 변화하는 거제섬꽃축제를 만들고, 먹거리 다양화와 거제 홍보를 위해 향토음식점 참여 농업인단체와 협의해 우리 거제 9미의 맛을 담아내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예산 800만 원, 관람객 1만 3천여 명으로 시작한 섬꽃축제가 6억 5천만원의 예산으로 관람객 30여 만명의 눈길을 사로잡은 전국 대표 수제 꽃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꽃가꾸기에 구슬땀을 흘렸던 농업개발원 직원들은 이제 다시 2025년 거제섬꽃축제를 준비한다.
거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20여 년 전, 가을꽃 전시회를 지금의 거제섬꽃축제로 키워낸 선배님들처럼 앞으로도 정체되지 않고 발전을 거듭하는 섬꽃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