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국립3·15민주묘지관리소 |
요즘 나는 한국사 공부하는 재미에 빠졌다.
그전에는 당장 시험을 위해 이해도 안되는 사건과 연도를 마구 외웠다. 연결되지 않는 단어로만 외우다 보니 모든 것이 단편적이다.
그러니 재미가 없지. 시험을 위한 한국사. 골든벨 퀴즈 답을 맞추지 위한 역사공부에서 벗어나니 훨씬 더 가볍고 좋다.
그 흐름 속에서 그분들이 그토록 원하던 미래가 지금이었음을 여럼풋이 생각하게 된다. 더 나이가 역사속 인물과 대화하고, 나에게 질문해보는 습관이 생겼다.
유명한 역사 강사의 말처럼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건 ‘꿈’이란 단어로 귀결된다. 우리는 그분들의 꿈이 낳은 결과물을 역사의 선물로 받아 안고 살아 있는 듯하다.
그 시대의 과제를 위해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라는 이름으로 기록된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식민지 백성으로 살았던 그분들의 꿈은 무엇일까. 과제는 무엇일까.
우리아이들에게는 식민지의 백성으로 살게 하지 않겠노라는 꿈, 독립된 국가를 당당히 물려줄 과제를 품고 암흑의 시기를 견디고 광복을 위해 나라안팎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투쟁해나갔던 것이다.
11월, 기억해야할 역사적 기념일이 있다.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이 그날이다.
먼저 순국선열이란 단어가 생소하다.
순국선열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항일투쟁과 독립운동에 헌신하다 순국한 사람을 일겉는 말이다.
역사적으로 ‘순국선열 기념일’은 1939년으로 거슬러 간다.
그해 제31회 임시 의정원 회의에서 기념일이 결정되었다.
법안을 처음 발의한 지청천과 차리석 등은 임시 의정원 회의에서 ‘순국한 사람들을 일일이 기념하기 번거롭고 이름 없이 순국한 선열들도 빠짐없이 기념하자’는 취지를 밝혔다.
기념일로는 경술국치일(1910년 8월 29일)을 검토하였으나. 실질적인 망국 조약이 체결된 을사늑약일(1905년 11월 17일)로 하였다.
이듬해 1940년부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순국선열 기념식을 거행하였던 것을 1997년부터 정부 주관행사로 기념식을 거행해오고 있다.
오는 17일에도 제85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중앙기념식을, 경남도에서도 15일 광복회 경남도지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거행될 예정이다.
목숨을 내놓고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광복을 맞고, 평화로이 살아가고 있다. 독립을 향한 그들의 열정과 희생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순국선열의 날’을 제정한 이유이자 기념식이 이어지는 이유일 것이다.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라는 역사 강사의 말처럼 우린 현재 또 어떤 꿈과 과제를 품고 나아가야할지 생각해 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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