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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총선] 나동연의 뒤늦은 경선 발탁 '곱지 못한 시선'

기사승인 2020.03.11  14: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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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출마요청·다른 후보도 지원약속 해놓고, 양산시장 선거 못하자 자신이 출마?"

미래통합당 양산을 출마 예비후보들이 지난 2월 국회에서 홍준표 출마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4.15 총선이 이제 1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경남 양산을 지역구가 여야간 낙동강 전투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인 미래통합당 공천자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의 경선 주자인 나동연 전 시장이 추가공모에 참여하기 전, 타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출마 독려' 문제가 여전히 지역민심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어 '정치적 도의론'까지 제기되는 등 곱지 못한 시선을 받고 있다.

양산을 지역구에는 이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예비후보가 당의 요청을 수용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시갑을 떠나 이곳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김두관 예비후보와의 대항마를 결정하지 못한 미래통합당이다.

미래통합당 소속 양산을 지역구에는 ▲이장권 전 당협위원장(전 경남도의원) ▲윤종운 전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위원(전 자유총연맹 양산지회장) ▲박인 전 국회의장 비서관(전 경남도의원)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태영유니온(주) 회장) 등 4명이 열심히 표밭갈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밀양·창녕·의령·함안 지역구에서 출마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중앙당의 험지 출마요구에 양산을로 옮겨 출마를 선언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이미 지역에서 출마한 4명의 후보들은 홍준표 예비후보의 양산 출마를 반대하는 기자회견 등을 하며 강력한 집단 움직임까지 보였다.

추가 공모에 응한 나동연 전 양산시장.

 이런 분위기 속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놨다. 후보자 추가공모를 단행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미 후보 공모신청자가 4명이 있었고, 논란을 불러온 홍준표 후보까지 포함해 5명이 공천을 신청했는데도 추가 공모를 실시하는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이다.
홍준표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재하고 이미 공천 신청한 4명의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추가공모에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가담했다.

결국, 공관위는 지난 5일 양산시을 지역구에 대해 홍준표 전 지사를 배재한 채 ▲나동연 전 양산시장 ▲박인 전 경남도의원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 등 3명의 경선을 결정했다.

이 같은 과정에서, 갑자기 나타난 나동연 전 양산시장의 경선대열 합류 문제가 논란의 불씨를 걷잡을 수 없이 확산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이 일부 지역 정가의 판단이다.

홍준표 예비후보가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자신이 배제된 것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곧 바로 홍준표 전 대표가 발끈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4일 "나동연 전 양산시장만 믿고 양산을로 내려온 것"이라며 자신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경남 양산을에 나 전 시장이 공천 면접을 본 데 대해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토로했다.

그는 "고향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을로 선거구를 옮길 때 결심 배경은 김형오 공관위원장님께서 밀양으로 내려오셔서 고향 출마는 안 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지난 1월 초부터 나동연 전 양산시장으로부터 일주일에 2~3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양산을 출마 요청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산을에 와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산 대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매일 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 대책을 의논하던 나 전 시장이 사흘 전부터 갑자기 오지 않았다"며 "곧이어 양산을 추가 공모가 당 홈페이지에 떠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시장에 연락해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런 공관위 요구에도 나 전 시장은 처음엔 저와의 관계를 고려해 애매한 태도를 취하면서 응모 거부를 계속 했다"며 "그러나 양산 시장 보궐 선거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국회의원 출마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여진다"고 짐작했다.

홍 전 대표의 말대로라면 나동연 전 시장은 정치 도의상 부적절한 처신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나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덕담삼아 한 말씀 드린 것을 제가 마치 양산에 오도록 했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조금 심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명의 장난인지 어쩌다보니 경쟁을 하는 사이가 됐다"며 "지사와 시장 관계에서 만났을 때는 너무 좋은 관계였는데, 정치가 무엇인지 참"이라고 덧붙였다.

이장권 예비후보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양산을 지역구에 경선자로 선정된 것에 대한 부적절성을 토로했다.

나 전 시장의 논란을 불러올 만한 비슷한 정치행보는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장권 예비후보(전 경남도의원)는 6일 오후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양산을 지역구에 경선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양산시민 주권을 농단한 나동연 전 시장의 비열한 정치행태를 고발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홍 전 대표가 주장한 내용 이외에도 "나동연 전 시장은 그 동안 양산의 수많은 행사와 모임에서 자신은 '양산시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역의 예비후보자들에게도 출마를 권유하며 이중 삼중으로 정치조작을 일삼아 왔다"면서 "그러나 현 양산시장의 대법원 공판이 연기됨에 따라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지 않자, 추가 공모라는 꼼수를 이용함으로서 양산은 불신과 분열의 조짐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예비후보는 "나 전 시장이 (자신에게도)지난해 9월 양산을 지역구 출마를 제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예비후보는 중앙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장을 향해 "왜 나동연 전 시장이 추가 공모에 들어오게 된 근거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가 포함된 경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관위의 객관적이고 분명한 해명을 경선 전에 밝혀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경선 대상에서 탈락하거나 경선에 포함된 다른 예비후보들도 "나동연 전 시장이 최근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국회의원 출마를 제의 또는 종용했다가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무산되자, 방향을 바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의 금도를 넘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양산을 선거 구도는 경선에서까지 배재된 홍준표 전 대표가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 지에 따라 많은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구 미래통합당의 한 당원은 "그렇지 않아도 미래통합당이 승리하기 힘든 이번 선거에서 나동연 전 시장의 애매한 정치 행보로 인해 당원들 사이에서도 말들이 많다"면서 "나 전 시장의 추가공모 및 중앙당의 이해하기 어려운 경선 선정 행위는 후보자들을 비롯한 당원들의 분열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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