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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국산 화물창 LNG船 선적시험 지연 '갑질'

기사승인 2022.11.30  12: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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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화물창, LNG 선적 위한 입항 거부

LNG 운반용 국적선 에스케이 세레니티.

최종 점검 1주일 앞두고 돌연 연기 일방 통보
삼성중공업 "민간기업 비용 부담 커져" 부당 호소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한국가스공사(이하 KOGAS)가 한국형 화물창(이하 KC-1)이 탑재된 LNG 운반선의 LNG 선적시험을 돌연 거부하면서 운항 재개도 늦어져 관련 회사들의 추가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용 국적선 SK세레니티, SK스피카호가 11월 23일부터 삼척 LNG 터미널에서 LNG를 선적해 동해 상에서 LNG 선적시험(Full Loading Test)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영진 교체를 앞두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측에서 돌연 입항 거부 및 연기를 통보해 와 시험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선박은 KC-1 개발사인 한국가스공사, 화물창 기술사인 KC LNG Tech(한국가스공사 자회사), 선주사인 SK해운, 선박 건조사인 삼성중공업은 물론 한국·미국 선급이 참여해 최종 LNG 선적 시험 조건과 절차를 준비해 왔으며, 수리 후 운항 재개를 위한 최종 점검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선적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인 16일 공문을 보내 '3차 선적 시험 시 발견된 Cold Spot 발생 부위의 수리 결과'와 'Cold Spot 발생가능성 분석 자료 및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시 대처 방안' 등의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LNG선의 터미널 입항을 거부하고 연기를 일방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3차 시험 결과 발견된 Cold Spot 부위는 이미 한국가스공사에 제출됐고 △분석 결과, 수리 방법과 절차는 기술사인 한국가스공사, KC LNG Tech에서 준비하는 사항이며 △수리 결과는 선급에 기 제출돼 관련 회사들에 공유돼 한국가스공사의 서류 미비 등의 이유는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삼성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급 규정상 허용 범위보다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면서 "선적시험 중 Cold Spot 발생시 기술적 대처 방안도 관련 회사들과 협의를 통해 마련했으며, 선급들로부터 운항증명서를 발급받아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LNG 선적 불허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항변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현재 선적시험에 필요한 인력, 자재, 협력사 계약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면서 "한국가스공사도 LNG 적하보험 가입을 진행해 이미 제출된 자료를 다시 요구하면서 LNG 선적시험을 지연시키는 행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LNG 운반용 국적선 에스케이 스피카.

삼성중공업은 우선, 한국가스공사가 공문에 언급한 내용은 이미 전달됐음을 확인하고, 조속히 LNG선적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24일 발송했다.

국민 혈세로 개발된 KC-1을 탑재한 LNG선박이 품질 문제로 수년 째 수리가 진행되면서 수천억원의 미운항 손실(SK해운)과 화물창 수리비(삼성중공업)가 발생해 민간기업의 부담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LNG선적시험 지연은 운항 재개 시기를 수개월 연기시킬 수 있으며, 관련 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추가로 떠안게 되는 부당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

한국가스공사는 하루라도 빨리 최종 선적시험을 진행해 KC-1 수리 결과의 유효성을 확인하고 이를 근거로 선급 인증을 받아 조속히 운항 재개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C-1의 품질 문제는 개발사, 설계사의 설계 결함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건조사로서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수리에 최선을 다 해왔다"면서 "선주, 선급 요구에 따른 시험 재개를 앞둔 시점에 LNG선적을 미룬다는 것은 한국가스공사 스스로 KC-1에 설계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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