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차질 사태 염두···'민생·건강' 앞세워 한가위 민심 경쟁
13일 오전 서울역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위원들이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명절 여론향배에 '촉각'···조국혁신당은 "탄핵의 달 띄우겠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여야는 일제히 귀성객들을 만나 '한가위 민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경부선 열차가 운행되는 서울역에 나가 여권의 텃밭인 영남지역으로 향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용산역에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으로 향하는 귀성객들을 만났다.
특히 최근 의료차질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여야 대표들도 이를 염두에 둔 듯한 메시지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명절 밥상'에서 어떤 얘기들이 오가느냐에 따라 이후 정기국회에서의 주도권 싸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민 여론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나눠준 팸플릿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꼬인 실을 풀어갈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의료현장 혼란을 막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집권여당 대표로서 해법을 찾아내겠다는 다짐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용산역에서 귀성들과 인사를 마친 뒤 "국민 여러분의 상황이 매우 어렵고, 불편한 점도 많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 건강·민생 회복'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기도 했다. 이 역시 의료차질 사태를 고려한 문구로 해석된다.
여야 지도부가 정쟁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관악구 상도아동복지종합타운을 찾아 결식아동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따로 서울시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실내 분향소 '별들의집'로 이동해 참사 유족들을 위로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귀성인사 현장에서는 대여공세성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번 한가위에 가족들이 모여 오손도손 얘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겁게 보내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달리 조국혁신당의 경우 선명한 '탄핵' 메시지를 냈다.
조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탄핵의 달을 띄우겠습니다'라고 새겨진 어깨띠를 하고서 시민들을 만났다.
조 대표는 "민생이 어렵고 정치 상황 역시 많은 분노와 실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은 우리가 할 일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