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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호 칼럼] Lest We Forget!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기사승인 2026.07.01  06: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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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호 /대전대학교 교수

요즘 저녁 식사 이후에 가끔 유튜브 방송을 볼 때면, 심심찮게 뜨는 콘텐츠가 있다. ‘에티오피아 코리아 사파르(Korea Safar)’에 관한 내용이다. 

이 마을은 한국전쟁에 파병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이 정착한 마을인데, 보면 볼수록 마음이 저며 온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황제의 근위대(강뉴 부대) 3천여 명을 파병시켰고 그중 120여 명이 전사하였다고 한다. 

전쟁 직후에 참전용사들은 국민적 영웅의 대우를 받았지만, 1974년 공산주의 군부 쿠데타로 공산화되면서 반역자로 낙인찍혀 재산을 몰수당하고 연금을 박탈당하는 등 극심한 핍박과 끔찍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한다. 

1991년 공산정권이 붕괴하여 명예는 회복되었으나, 국가의 경제적 빈곤으로 지금까지 참전용사와 그 가족, 그리고 후손들까지 처참하리만큼 빈곤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현재 내가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캐나다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는 한국전쟁에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인 2만 6천여 명을 파병하였고 이 중에 사상자가 1천7백여 명(전사자 5백여 명)이나 발생하였다. 

지내고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는 2천여 명이 참전해서 36명이 전사하였다. 버나비시의 센트럴 파크에는 2007년 한인 사회의 모금으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평화의 사도비'를 건립하였다. 

매년 이곳에서는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날(7.27일), 리멤버런스데이(11.11일, 캐나다 현충일) 등 기념식이 개최된다. 

필자는 2025년 9월에 캐나다에 온 이후에 한국전쟁 관련 추모식에 참석하여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당시 세계 최빈국으로 세계 지도에서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몰랐던 아시아 동쪽에 있는 아주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많은 국가가 전투 병력과 의료 인력을 파병하고 물자와 자금을 지원해 주었다. 

이들의 용기와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외국인이 한국어로‘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정도로 국가의 위상이 높아졌다. 

대한민국은 우리나라를 지켜준, 우리 선대를 보호해 준 그 나라들의 헌신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처럼 위기에 처한 나라,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나라를 위해서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데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라의 곳간을 풍족하게 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전쟁 때 자국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지원해 준 나라가 있었듯이 지구촌이 함께 공생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고 다른 이웃 국가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정부와 수많은 기업, 개인의 후원을 통해 의료, 기술과 교육 등의 지원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것으로 국제사회에 책임을 다했다고 여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에서는 매년 11.11일 리멤버런스데이가 있는 주간에 ‘Lest We Forget’ 문구를 공공기관이나 대중교통 전광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전쟁에서 자유, 평화, 그리고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비극적인 전쟁이 두 번 다시 발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추모 문구이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한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그리고 다짐합니다. 당신들이 그랬듯이 우리 대한민국도 먼저 손을 내밀겠다고!”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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