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데이터연구소·기아대책, '한국교회 트렌드 2027'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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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 트렌트 2027' 주요 내용 소개하는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연합뉴스 |
"신앙 버리지 않으면서도 교회와 거리 두는 이유 찾아야"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개신교인이면서도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회에 다니더라도 직분을 맡지 않거나, '느슨한 관계'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비영리 연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지난 5∼6월 목사와 신자 등 3천750명을 대상으로 총 6차례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전문가 10명과 함께 집필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7'(규장 펴냄)을 출간했다.
지용근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서울YWCA 대강당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흥미로운 현상은 최근 교회 출석자 수는 감소하는데 기독교인 수는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에 따르면 한국갤럽의 '한국인의 종교' 조사에서 개신교인 비율은 감소 추세를 보이다 2023년 16%를 저점으로 지난해엔 18%로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연구소가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예배 참석자들의 숫자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올해 94% 수준으로,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층의 교회학교 출석 회복률은 코로나19 대비 81%로 더 낮았다.
지 대표는 교회와 개신교인의 연결이 느슨해지면서 이른바 '가나안 성도'('안나가'를 거꾸로 한 말로, 개신교인의 정체성은 유지하지만 교회에 가지 않는 신자를 가리키는 말)가 늘어나는 '크리스천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왜 사람들은 기독교 신앙을 완전히 버리지는 않으면서 교회와는 거리를 두게 되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다면 교회는 계속해서 사람을 교회 밖으로 떠나보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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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다니는 경우에도 보다 느슨한 신앙생활을 선호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교회 내에서 장로, 권사, 집사 등 직분이 주어지면 '맡고 싶다'는 응답은 38.0%에 그쳤고, 53.7%는 '맡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직분 없이도 충분히 신앙생활과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직분 기피 현상은 30대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또 목회자(73.8%)와 성도(63.6%) 모두 과거에 비해 성도 간 느슨한 관계가 증가하고 있다고 인식했으며,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과도하게 얽히지 않는 느슨한 관계를 선호한다'는 응답률도 목회자와 성도 모두 70%가량이었다.
다니는 교회에 신앙생활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대신 '자기주도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 신앙' 현상도 확인된다.
연구소 조사에서 교회 출석 성도의 73.3%가 교회 외부의 설교를 듣고 있으며, 62.4%는 신앙 강의나 성경 공부를 위해 외부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의 활용도 목회자와 신자 모두에게서 증가했다.
저자 중 한 사람인 이현철 고신대 교수는 "유튜브와 SNS, 온라인 강의와 각종 신앙 플랫폼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은 이제 막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며 "DIY 신앙 시대에 한국 교회가 고민해야 할 것은 성도들의 선택을 제한하는 일이 아니라 그 선택이 건강한 신앙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함께 낸 이번 책에선 이를 포함해 내년 한국 교회의 트렌드를 ▲ 프롬프트 크리스천 ▲ 노 타이틀 성도 ▲ DIY 신앙 ▲ 아날로그 영성 ▲ 리얼리즘 설교 ▲ 전도 리포메이션 ▲ 느슨한 공동체 ▲ 대 은퇴 시대 ▲ 두 번째 가정 ▲ 고밀도 청년 사역 등 10가지 키워드로 제시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