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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참전 북한군 포로 2명 본인의사로 한국땅 밟았다

기사승인 2026.09.24  16: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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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2명, 韓 보내"…유용원 "3∼4일 전 국내 도착"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백모씨와 리모씨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포로수용소에서 김영미PD와 접견하며 탈북민단체들이 보낸 북한음식 '두부밥'을 먹고 있다. /겨레얼통일연대 제공

1년8개월만에 한국행···정부 "우크라와 필요한 소통·협의" 사실상 확인
韓·우크라, 6월 포로 한국행 기본합의···유용원 "조건없는 송환인 듯"

[시사코리아저널=김연학 기자]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북한군 포로 2명이 본인 의사에 따라 한국 땅을 밟았다.

작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지 1년 8개월 만에 한국·우크라이나 간 물밑 협상을 거쳐 한국행이 성사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뉴욕 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던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에 보냈다고 전격 공개했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3∼4일 전 국내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은 생포하기가 쉽지 않다"며 "그중 한 명은 포로로 잡힐 것을 알아차렸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고 운명이 자신을 죽게 놔두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북한군 포로 생포 당시 상황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북한에서 사람들을 키워내는 방식"이라며 "그들의 자유와 선택할 권리를 빼앗는다"고 비판했다. 또 "왜 북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바쳐야 하나, 그런 세력에게 전쟁하는 법을 배울 시간을 더 줘야 하나"고 반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김정은은 그들을 마치 화폐처럼 이용하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얻고 있다"며 "아시아 전역의 국가들은 이미 북한의 향상된 탄도미사일과 크게 발전한 드론 역량을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 평양에서 전사자들을 기리는 장면이 방송되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이 역시 미친 짓"이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북한 지도자는 러시아군의 취약한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고 북한군 역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면서 "제때 막지 못했고 제때 중단시키지 못했으며 러시아가 제때 처벌받지 않은 전쟁이 계속 확산하면서 악도 함께 퍼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7월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군 포로 2명이 "며칠 전 무사히 대한민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파악하기로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를 출발해 제3국을 경유해서 3∼4일 전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경우 정보당국이 막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며 "관련 기관에서 신병을 보호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과정에서 우리측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반대급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한 바 없다"고 답했다.

다만 자신이 파악하기로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조건 없이 포로들을 보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그 약속을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킨 것 아닐까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도 북한군 포로 송환을 우크라이나 지원 등 다른 현안과 연계해서 협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유 의원은 송환 협의 과정과 관련해서도 "양국이 송환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은 지난 6월 어간으로 안다"면서 당시 우크라이나가 비밀리에 특사를 보내 한국 외교당국 고위 당국자와 포로 송환에 기본적으로 합의했고, 이후 한·우크라이나 외교장관 회담과 양국 정상회담을 거치며 송환 방침을 재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로키'(low-key·절제 기조)로 이를 사실상 확인했다.

외교부는 연합뉴스의 문의에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하고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이러한 입장에 따라 그간 우크라이나 측을 비롯한 관련국·기관과 필요한 소통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개별 신병 처리 여부나 시기·경로, 양국 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관해서는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측도 이날 북한군 포로 한국행과 관련해 외교부와 같은 내용의 공지를 통해 언론에 배포했다.

북한군 포로 2명은 작년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존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생포 사실을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들은 그간 한국 탈북민 단체에 전달한 친필 편지 등을 통해 한국으로의 귀순 의사를 밝혀왔다.

우리 정부는 헌법상 한국 국민인 북한군 포로들이 언론 인터뷰와 탈북민 단체 등을 통해 귀순 의사를 밝힌 만큼 이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를 위해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 3월 한-우크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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