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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몽돌해수욕장이 美 소녀에게 고마워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8.07.27  0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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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13세 여자아이, 기념품으로 가져갔던 몽돌 2개 '죄송하다'며 돌려보내

 "자연이 수천년동안 만들어 선사한 몽돌해변 소중함 일깨워 준 큰 교훈"

미국 13세 여자아이가 기념품으로 가졌갔다가 '미안하다'는 손편지와 함께 돌려보낸 2개의 몽돌.  /사진제공=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기자] 짜르륵~짜르륵~
거제시 동부면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과 장목면 농소해수욕장, 남부면 여차몽돌 해수욕장 등 3곳의 해수욕장 해변에 가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몽돌 부딪히는 소리다.
특히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은 폭 30∼50m, 길이 2㎞ 규모의 우리나라 최대 규모 자갈 해변으로 손꼽힌다.

이들 해수욕장은 10여㎝ 안팎의 자연산 몽돌이 깔려져 있어 파도소리와 함께 몽돌 부딪히는 소리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바다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파도에 의해 몽돌이 구르는 소리는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피서객들이 기념품으로 몽돌을 하나 둘씩 가져가면서 이같은 명소가 위험에 처해 있다.
더욱이 전문 채취꾼이 낚시꾼 등으로 위장, 자연산 몽돌을 수십개씩을 반출하다 해경에 적발돼 자연공원법 위반 등으로 입건되는 사례가 있지만, 피서철 외지인들이 기념으로 한두개씩 가져가는 몽돌 반출은 제대로 관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려해상 국립공원 동부사무소도 피서객이 집중되는 7~8월 동안 학동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몽돌 반출 등 피서객들의 각종 위법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에 나서고 있다.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 전경. /자료사진=거제시 제공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국적의 여자아이가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에서 기념품으로 가져갔던 몽돌 2개를 '죄송하다'는 손편지와 함께 돌려보낸 사실이 전해지면서 지역민은 물론,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는 26일 몽돌 2개를 담은 상자와 손편지 두 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도착한 손편지의 작성자는 13세의 미국인 여자아이 아이린(Irene)이었다.

아이린은 삐뚤삐뚤 쓴 편지에서 "우리 가족이 '학동 몽돌 해수욕장'에 갔었는데, 너무 예뻐서 몽돌 2개를 기념품으로 가져왔다"면서 "나중에 이걸 안 어머니가 이 아름다운 몽돌이 만들어지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는지 가르쳐줘 몽돌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주기로 결심했다"고 몽돌 2개를 돌려 보낸 이유를 적었다.

아이린은 "외국인이어서 영어로 편지를 쓴다"면서도 '몽돌을 가져와서 죄송합니다'라는 부분은 서툰 글씨지만 한글로 또박또박 적어 편지를 마무리했다.

다른 한 통은 부산에 사는 아이린의 외할머니가 보낸 편지였다.
아이린의 외할머니는 "아이린이 몽돌을 가져왔다가 (아이린의) 어머니한테서 설교를 듣고 울었다"며 "몽돌을 돌려주라고 편지와 함께 한국에 두고 가서 대신 보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13세 소녀가 2개의 몽돌과 함께 보내온 손편지. /사진제공=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한 지역민은 "관광객은 물론, 심지어 일부 지역민들까지 몽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어린 외국 소녀의 몽돌 반환은 큰 경각심과 교훈을 주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을 소중하게 간직하려는 의식과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거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도 "한 사람이 몽돌 5개만 가져가도 1년이면 15t 트럭 100대분의 몽돌이 사라진다"며 "피서객과 관광객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자연이 수천년동안 만들어 선사한 몽돌해변이 수년만에 사라질지도 모른다. 미국 여자 아이가 보내온 몽돌 2개의 교훈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재성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해양자원과장도 "이 어린이의 간절한 마음이 몽돌 자원의 소중함과 보호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하게 했다"며 "앞으로 몽돌 돌려주기 캠페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거제 학동흑진주몽돌해수욕장 전경. /자료사진=거제시 제공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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