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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우 /한국ESG경영인증원 이사장 |
제27회 국제환경박람회 참관을 위해 4월 12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를 다녀왔다.
짧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방문은 단순한 해외 전시회 참관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진 것은 규모나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안에 흐르고 있는 방향이었다.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 그리고 산업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의 짧은 생각일 수 있지만 이번 일정을 통해 느낀 점은 분명했다.
중국은 과거와는 다른 속도와 기준으로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예전에는 개발과 성장이 먼저였던 나라가 이제는 지속가능성과 ESG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그것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여러 나라의 과학자와 기업 관계자들이 모여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라, 실제로 어디에 쓰이고 어떻게 확산될 수 있는지를 놓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오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부담도 느꼈다.
이게 나만 느낀 건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함께 간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도하 이사(전 한국전기공사협회 대전지회장)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전력 분야에서 오랜 시간 현장을 경험한 분인데, 이번 박람회의 논의 수준과 흐름이 생각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했다. “이 정도까지 관심을 갖고 접근할 줄은 몰랐다”는 말이 인상에 남는다.
이번에 둘러보면서 특히 눈에 들어온 분야가 공기열 히트펌프였다. 국내에서도 요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분야인데, 이미 시장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예전에는 보조적인 난방 설비 정도로 보던 기술이었는데, 지금은 효율도 많이 올라가고 적용 범위도 넓어졌다.
저온에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냉난방을 함께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한 점도 눈에 띄었다. 최근에는 태양광이나 ESS와 같이 연계해서 쓰는 사례도 늘고 있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재 공급 물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맡고 있다는 점은 그냥 생산량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기술을 쌓아온 시간과 정책 방향, 그리고 시장 대응 속도가 같이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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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환경박람회 한국관 앞 기념 촬영 |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현장에서 만난 기술자들의 태도였다.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연구와 산업이 따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같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해온 기준이 지금도 맞는 건지 한번쯤 돌아보게 됐다. 지금은 기술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그걸 얼마나 빨리 적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점인 것 같다.
이번 일정은 단순한 참관이라기보다, 지금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였다.
한국ESG경영인증원 회원들과 기업 대표들, 그리고 전도하 이사와 함께 현장을 보면서 같은 고민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도 의미 있었다.
결국 미래는 기술 자체보다, 그걸 실제로 어떻게 써먹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차이는 이미 현장에서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다.
이선우 기자 lsw10242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