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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률의 열린소리] 새로운 ‘뉴노멀’ 시대, 가장 가까운 구조대원은 당신입니다

기사승인 2026.04.21  18: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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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률 /합천군 안전건설국장

현장 점검을 마치고 돌아오던 지난 수요일, 유달리 더웠던 그날의 최고기온은 26도였다. 
17도에 머물던 4월 초와 비교하면 2주 사이 기온이 10도 가까이 오른 셈이다. 
겉옷을 여미던 직원들이 어느새 땀을 훔치는 모습을 보며 날씨가  참 얄궂기도 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예측하기 어려워진 것은 비단 기온만이 아니다. 
재난이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닥칠지를 가늠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2022년 합천·고령 산불, 2023년 용주면 산불, 지난해 7월 극한호우까지, 불과 4년 사이 우리 군에서만 유례없는 대규모 재난이 세 건이나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기후재난의 빈발을 '뉴노멀(New Normal)'이라 부른다. 
재난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우리 군도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불 관련 위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50년에 한 번 올 수준의 폭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방재시설 성능 기준을 높였다. 

또한 재난안전상황실 운영, 대규모 재해예방사업 추진,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도입 등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산불의 99%는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실화이며, 지난해 극한호우 당시에는 대피권고를 따르지 않았다면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초등학교에서 열린 합천군의 찾아가는 군민안전교실 모습

지역 여건도 녹록지 않다. 
우리 군은 도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고장으로, 산간·오지 지역이 많아 모든 현장에 행정력이 즉시 닿기 어렵다. 
극단적인 예로, 청덕면 대부마을의 경우 가장 가까운 소방서와의 거리가 10km 넘게 떨어져 소방차 이동에만 17분이 소요된다. 
안전보안관,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주민대피지원단 등 많은 분들이 소중한 힘을 보태주고 계시지만 넓은 관할 구역을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결국 재난의 첫 고비를 넘기는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일 수밖에 없다. 
민간 차원의 재난대응 역량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다.

군과 경남도에서는 이러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군민의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교육 전문강사를 희망 장소에 무료로 파견하는 '찾아가는 군민 안전교실'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용주면에 있는 안전체험관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풍수해·지진 등 재난상황 체험형 교육 및 신속한 대피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그 밖에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연형 안전교육, 고령운전자 교통안전교육, 심폐소생술 체험교육, 영상형 안전교육 등 생활밀착형 안전교육을 폭넓게 운영하고 있다.

2026년 군민안전교실 포스터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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