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5만 년 전 거대한 운석 충돌지···미래를 여는 지질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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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주목한 합천운석충돌구 전경. |
새로운 가능성 제시한 연구 발표되며 세계 과학계 주목
세계적인 과학 유튜브 채널까지 합천운석충돌구를 소개
합천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단계적으로 추진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합천군(군수 김윤철)에는 약 5만 년 전 거대한 운석 충돌로 형성된 한반도 최초의 운석충돌구가 있다.
이곳은 최근 생명 탄생 기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가 발표되며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과학 유튜브 채널까지 합천운석충돌구를 소개하면서 국제적인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 글로벌 과학 유튜브 채널 ‘GeologyHub’서 조명
지난 4월 세계적인 과학 유튜브 채널인 GeologyHub는 'The Largest Young Impact Crater: Located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합천운석충돌구를 소개했다.
약 3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지질학과 자연과학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영상에서는 운석 충돌로 거대한 분지가 형성되는 과정과 충돌 이후 만들어진 호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신 연구 성과 등을 다뤘다.
특히 운석충돌구에서 발견된 스트로마톨라이트 연구를 소개하며 합천운석충돌구의 학술적 가치를 설명했다
영상을 접한 해외 시청자들은 한국에도 이처럼 거대한 운석충돌구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나타냈으며, 운석 충돌이 남긴 지질학적 흔적과 생명의 흔적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영상은 공개 이후 꾸준히 조회 수를 늘리며 합천운석충돌구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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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운석충돌구가 유명 과학채널에 소개됐다. |
◈ 운석충돌구, 생명 탄생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영상에서 소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네이처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와 환경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합천운석충돌구는 약 5만 년 전 거대한 운석 충돌로 형성됐으며, 충돌 이후 만들어진 호수에서 남세균의 흔적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우주에서 유래한 물질이 포함된 환경에서도 남세균이 생명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운석 충돌이 단순히 지구 환경을 변화시킨 사건에 그치지 않고, 원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연구 성과로 평가된다.
기존의 심해 열수구 중심 생명 기원설과 함께 운석충돌구 역시 생명 탄생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합천운석충돌구는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생명 기원을 연구하는 국제적인 학술 연구 대상지로서의 가능성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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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합천운석충돌구 국제 학술포럼에거 김윤철 합천군수가 발굴된 운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5만 년 전 우주가 만든 땅, 과학·관광·풍요를 품다
합천 초계·적중면 일대의 분지는 1968년 합천지질도폭 제작 당시부터 독특한 지형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그 형성 원인은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2020년 12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임재수 박사 연구진은 지하 142m까지 시추조사를 실시해 충격원뿔암과 평면변형구조가 발달한 석영 등 운석 충돌의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하며 해당 지형이 운석충돌구임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후 운석충돌로 형성된 호수퇴적층과 고기후, 코사이트 등에 대한 후속 연구가 이어지면서 합천운석충돌구는 화성을 비롯한 타 행성의 충돌구를 연구하는 중요한 연구 대상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운석충돌구의 규모와 형태는 대암산, 단봉산, 미타산, 천황산 등을 연결하는 약 33km 환종주 탐방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대암산 전망대에서는 타원형 분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평야처럼 보이는 지형이 거대한 운석 충돌의 흔적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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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운석충돌구 부지 농지에 쌀이 재배돼 가을 수확을 앞두고 노랗게 변해 있다. |
운석 충돌 이후 형성된 거대한 호수에는 오랜 시간 퇴적물이 쌓였고, 호수가 점차 메워지면서 오늘날의 비옥한 초계·적중분지가 만들어졌다.
현재 이곳은 경남을 대표하는 농업지대로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는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Space Rice(우주쌀)'로 브랜드화하면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우주에서 시작된 특별한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라는 독창적인 스토리는 지역 농업과 관광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평가받고 있다.
합천군은 탐방로 정비와 전망시설 확충 등을 통해 방문객들이 운석충돌구의 생성 과정과 지질학적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관광 기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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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주목한 합천운석충돌구 전경 |
◈ 운석충돌구의 미래를 담을 거점센터 건립 중
합천군은 학술적·교육적·관광적 가치가 높은 합천운석충돌구를 미래 과학·교육·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합천운석충돌구 거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거점센터는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거점센터는 전시관과 체험실, 북카페, 소강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되며, 운석충돌구의 생성 과정과 지질학적 가치, 생명 기원 연구 성과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 세계지질테마공원과 연계되면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지구과학 학습장이 되고, 관광객들에게는 우주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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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운석충돌구,환종주 탐방로 조망 전망대. |
◈ 아시아 최초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도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운석충돌구는 200여 곳에 이르지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운석충돌구는 독일 리스와 핀란드 라파야르비 두 곳뿐이다.
두 지역은 운석 충돌이 남긴 지질학적 흔적을 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과 체험,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며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합천군도 운석충돌구의 학술적 가치와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증이 이루어질 경우 합천은 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운석충돌구 세계지질공원이 된다.
이를 위해 군은 전담조직을 운영하며 기초학술조사와 지질유산 조사, 탐방시설 개선,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인증에 필요한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2028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세계적인 과학 채널을 통해 합천운석충돌구의 가치가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지질명소이자 과학·교육·관광이 어우러진 대표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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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운석충돌구 거점센터 조감도 |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