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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 건강칼럼] 엄지발가락은 인류 진화의 증거다

기사승인 2021.01.19  19: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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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현 연세건우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인간과 오랑우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말을 할 줄 알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근원적인 차이점이 있다. 바로 인간은 두발로 걸어다닌다는 점이다.
이 점은 사람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을 낳았다.
두 손이 자유로워진 인간은 비로소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자기보다 큰 동물들을 사냥하면서 무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저널 네이처(Nature)를 살펴보면 직립보행 이전 원시인류의 엄지발가락은 매우 컸고 다른 발가락들과 마주잡을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초의 직립보행 인류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의 엄지발가락은 현존 인류처럼 다른 발가락과 평행을 이루며 전방을 향하게 변화되고, 보행 시 체중의 60%를 지탱해 주어 비로소 직립 보행이 실현된 것이다.

즉 인간과 오랑우탄을 나누는 가장 근원적인 차이점이 바로 이 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발은 늘 푸대접을 받는다.
하루 종일 온 몸을 지탱하며 걷고 서있게 해주지만 땀이 차고 냄새가 쉽게 난다는 이유로 더러운 취급을 받는다.
건강의 중요도로 따져도 늘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하지만 발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는 이상이 생겨야 비로소 알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무지외반증을 꼽을 수 있다.
무지외반증 이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며 엄지발가락이 시작되는 관절의 뼈가 돌출되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폭이 좁은 신발을 오래 신는 등 후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약 18만3000여명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무지외반증은 필연적으로 보행의 불균형을 유발한다.
정상인은 보행 시 엄지발가락에 체중의 약 60%가 실리지만 무지외반증 환자는 엄지발가락이 휘어져 있어서 그 반대로 발의 중지나 약지에 몸무게가 쏠려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해진다.

무지외반증.

이에 무지외반증 환자는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에 체중을 싣지 않고 걷게 돼 필연적으로 발목·무릎·허리에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발생, 관절·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여성 무릎관절염 환자 중 무지외반증이 동반은 비교적 흔한 편이다.

그래서 무지외반증은 되도록 빨리 치료하면 좋지만 실제로 보행에 큰 지장이 오기 전까지는 방치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오랜기간 방치하게 되면 수술이 필요하게 되는데, 발은 여러 뼈가 얽혀있는 생각보다 복잡한 부위다.
그래서 환자들은 과연 수술 후 발 모양이 정상으로 돌아올지 그리고 통증은 심하지 않은지 걱정하게 된다.

보통은 무지외반증 환자에게 고식적 술식을 제안한다. 이중으로 피부를 절개한 뒤 돌출부위를 깍고, 연부조직 봉합에만 의존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렇게 통증이 심하고 재발위험이 높다.

변형이 심하거나 양측변형 이라도 엄지뼈를 안으로 밀어 넣어 소위 ‘칼발’로 불리는 교정이 가능하다.
교정이 변형되지 않도록 수술 후 일정기간 핀이나 나사로 고정하는 것으로 수술을 마친다.
수술 과정이 축소되면서 절개창도 기존과 달리 단일화 돼 통증 및 흉터 부담도 최소침습술 만큼 경감됐다.

연세건우병원에서 밝힌 지난 6년간 중증 및 양측 무지외반증 환자의 장기 추시 결과에 따르면 사고·부상 등 외상 요인을 모두 포함해도 재발률이 0.5% 미만이다.
또한 고식적인 무지외반증 수술은 통증 점수(VAS)가 7~8점이지만,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은 통증 점수가 2~3점에 불과하다.

생체분해성나사.

최근에 수술 기법이 더욱 발달해 환자들의 고충을 한 층 더 덜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수술 기법은 친환경 신소재‘로 알려진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을 활용한 교정 나사의 개발이다.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은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 분해돼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다.
때문에 우리 정부와 국내 주요 대기업들 역시 이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멜트 교정술에서 활용되는 스크류는 고분자 생체재료다.
독성이 없고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생분해성 폴리머다. 비결정 구조로 이뤄져 있어 융해정도를 예측할 수 있고, 강도와 고정력이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제단이 가능하여 삽입 후 분해될 때 까지 이물감 등으로 불편을 겪을 일도 없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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