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성 기단부와 기와 등 유적, 포로수용소 터와 배수로, 막사 자재 등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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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부지 항공 사진 /거제시 제공. |
"주민 합의와 관련 의견 수렴 거쳐 신청사 신축 관련 대책 마련"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거제시가 노후한 고현동 주민센터를 '고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신청사)로 신축하는 사업에 돌입했으나 부지에서 6·25 전쟁 시기 포로수용소 유적 등이 발견돼 신청사 건립이 연기될 전망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1953년 준공된 고현동 주민센터는 건물이 오래됐고, 주차장 부지 등이 협소해 주민 불편이 이어졌다.
시는 2021년 약 258억원을 들여 고현동 주민센터 부지에 주민센터와 생활문화센터, 노인복지회관 등이 함께 입주하는 신청사 신축 사업에 착수했다.
지하 2층∼지상 4층·연면적 약 8,432㎡ 규모로 2028년 완료 예정이던 이 사업이 뜻밖의 난관에 부딪힌 건 지난해 8월이었다.
문화재 시굴 조사 당시 조선시대 읍성인 '고현성' 유적과 6·25 전쟁 시기 포로수용소 유적 등이 부지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같은 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지 발굴 조사가 진행됐고, 고현성 기단부와 기와 등 유적, 포로수용소 터와 배수로, 막사 자재 등이 발굴됐다.
시는 고현성 유적은 현지 보존하고, 포로수용소 유적은 건립 계획상 현지 보존이 불가피해 발굴된 유물을 기록물로 보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국가유산청에 제안했으나, 지난 5월 국가유산청 매장유산분과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만약 부지 내 유물들을 현지 보존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당초 사업비 약 258억원에서 400억원이 넘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이 커지자 시는 계획을 일부 수정해 부지 내 유물이 발견되지 않은 곳에 주민센터만 우선 짓는 안을 도출해 주민 설명회를 했으나 수정안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어 아직 공사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주민 합의와 관련 의견 수렴을 거쳐서 고현동 신청사 신축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