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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칼럼] 그림 속에 담긴 아이의 하루-스토리텔링 아트 수업의 힘

기사승인 2025.08.29  11: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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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그라바 프랜차이즈 미술 대표

“오늘 하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였어?”이 질문에 곧장 대답하는 아이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볼까?”라고 말하면, 아이의 손은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림은 아이가 하루를 되짚고, 감정을 떠올리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표현력과 사고력, 더 나아가 정체성까지 만들어 냅니다.

하루를 기억하고, 감정을 정리하는 힘! 제가 운영하는 아트에세이 수업은 ‘주제 있는 그림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날의 감정, 기억에 남는 장면, 전하고 싶은 말 등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는 활동입니다.

예를 들어, 한 아이는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엄마가 늦게 일어나서 나도 유치원에 늦었어요. 기분이 조금 나빴어요. 그래서 구름을 회색으로 칠했어요” 이 짧은 기록 안에, 감정의 인식과 정리, 표현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왜 화가 났는지’를 아는 것,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하는 것, ‘색과 형태로 나타내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아이의 사고력을 자극하고, 감정 조절력을 키우는 힘이 됩니다.

그림 안에서 나를 발견하는 아이들한 아이는 매 수업마다 자기 방을 그렸습니다. 책상이 어디 있는지, 창문 밖에 무엇이 보이는지, 늘 비슷한 구도로 반복해서 말이죠.

알고 보니, 아이는 ‘내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을 반복해서 표현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림 속 공간을 통해 아이는 자기 안의 안정감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아이는 수업 시간마다 이야기를 붙였습니다. “이건 나고요, 이건 오늘 나랑 싸운 친구예요. 그런데 내가 사과했어요.”

그림은 화해의 이야기였고, 자기 감정과 타인 감정을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 어떤 인지 수업보다도 깊고 오래갑니다.

생각을 시각화하고, 말로 확장하는 수업 스토리텔링 아트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각적 문해력과 언어 표현력을 함께 기른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고, ‘왜 이렇게 그렸는지’를 말하면서, 아이는 생각의 근거를 설명하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이런 활동을 1년 이상 꾸준히 이어간 아이들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보입니다. “그냥 잘 모르겠어요”에서 → “오늘은 내가 놀이터에서 느낀 걸 그릴래요”로 바뀌고,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는 질문에, “그게 내가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에요.”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자기 안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힘입니다. 자기 삶을 설명할 수 있는 아이는, 세상과도 당당히 소통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마무리하며 그림은 아이의 하루를 붙잡는 기술입니다.

무심코 흘려보낼 수 있는 감정과 기억을, 형태와 색으로 붙잡는 힘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언젠가, 아이가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Start with Art. 아이의 일상이 예술이 되는 그 순간, 우리는 아이에게 가장 좋은 수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Writer: 이유미
Grava 아동미술교육 브랜드 대표
『9세 이전, 놓치면 아쉬운 그림교육』 저자
8단계 아트에세이 프로그램 개발자
18년 유아 및 초등 미술교육 현장 경험
부모교육/교사연수/자격과정 운영 중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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