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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칼럼]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감으로 가는 길

기사승인 2025.07.31  11: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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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그라바 프랜차이즈 미술 대표

“다른 애들처럼만 하면 좋겠어요” 

많은 부모님이 아이의 교육 방향을 결정할 때 가장 자주 하는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비교는 시작되고, ‘남들보다 얼마나 잘하느냐’가 기준이 됩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라 표현의 기회입니다.

특히 9세 이전의 아이에게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그릴 수 있는 경험이 절실합니다.

아이는 비교보다 ‘표현’을 원합니다. 그림은 아이의 마음을 꺼내는 언어입니다. "오늘 기분 어땠어?"라고 물으면 "몰라요"라고 대답하는 아이도, 하얀 종이 앞에서는 스스로의 감정을 색과 선으로 드러냅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늘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림은 정답이 없습니다.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느낀 그대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단순하지만 깊은 원칙이, 아이에게는 자존감의 첫 씨앗이 됩니다.

‘그림일기’는 기술이 아니라 감정의 기록 제가 운영하는 ‘아트에세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주어진 주제에 맞춰 자신의 일상을 그림과 글로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이렇게 씁니다. “오늘은 엄마가 화를 내서 속상했어요. 그래서 어두운 색으로 나를 작게 그렸어요.” 이 그림 속에는 단지 ‘색칠’이 아닌, 마음의 흐름과 자기표현의 힘이 담겨 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비교 대신 내면을 표현하는 법, 감정을 인식하고 소화하는 방법을 자연 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자존감은 성적이 아닌 ‘자기 이해력’에서 시작됩니다 그림을 통해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이렇게 느껴’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는, 어떤 시험 결과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중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비교 대신 비우는 미술교육’을 강조합니다. 너무 일찍부터 채우고 다그치기보다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생각을 꺼내어보는 시간을 줄 때, 아이는 자라고 자존감은 자연히 따라옵니다.

부모님께 드리는 한마디 아이를 ‘잘하게’ 만들려 하지 마세요. 대신 자기를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그릴 수 있는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키워나 갑니다. 

그림은 비교의 결과물이 아니라, 존재의 시작점입니다.

오늘도 아이가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하얀 종이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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