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도 폭염에 배수로 뻘밭 토사 제거작업도 마다하지 않고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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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생활개선회가 28일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 이혜령 외 2농가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
변광용 거제시장 부인 김옥숙 여사, 급식봉사 이어 복구봉사에도 팔 걷어
봉사활동 마친 회원들, 정성스레 준비한 생필품도 전달하며 용기 붇돋워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거제시생활개선회(회장 백성숙)가 28일 수해지역인 산청군생활개선회와 함께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 이혜령 외 2농가(이혜령발효정원 · 알천농원)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양 시 · 군생활개선회 회원 30여명이 침수주택 및 창고 청소, 매몰 물품을 옮기기, 매몰된 배수로 토사제거 등 복구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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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생활개선회가 28일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 이혜령 외 2농가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
봉사에는 변광용 거제시장 부인인 김옥숙 여사도 함께 참여해 팔을 걷어 부쳤다.
거제지역에서 각종 봉사활동 등에 빠짐없이 참석해 '친절한 옥숙씨'로 애칭이 붙은 김 여사는, 이에 앞선 23일에도 거제시적십자사의 산청 피해현장 급식봉사에 참석했었다. 수해복구 봉사를 위해 두번째 산청을 찾은 것이다.
오전 6시 거제를 출발한 거제시생활개선회 회원들은 수해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로컬푸드 컨테이너 내부까지 덮친 토사 제거와 저온창고를 정리했다.
이어 산사태로 흙이 떠밀려와 막힌 배수로에서 토사 제거작업도 벌이며 구슬 땀을 흘렸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실외 온도는 34도를 넘어서고 있어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됐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흙으로 범벅이 된 배수로 뻘밭 토사 제거작업은 여성들이 감당하기엔 무리였지만, 회원들은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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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거제시장 부인 김옥숙 여사가 28일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 이혜령씨 농가에서 배수로에 밀려든 토사를 삽으로 퍼올리고 있다. |
봉사활동을 마친 회원들은 정성스레 준비한 생필품도 전달했다.
거제시생활개선회 백성숙 회장은 "피해를 입은 농가가 생활개선회 회원이어서,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과 함께 봉사하러 왔다"면서 "생각보다 피해상태가 심해 더 많이 복구를 해 드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변 시장 부인 김옥숙 여사는 "산청 수해 현장이 거제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여분 남짓 거리지만, 이웃이라는 생각에 아픈 마음이 더하다"면서 "하루 빨리 복구가 완료돼 주민들이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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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생활개선회 회원들이 28일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 이혜령 외 2농가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벌이면서 배수로에 밀려든 토사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
거제시생활개선회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한 농가는 4남매가 된장 · 고추장 · 장아치 등 발효식품을 만드는 6차산업 로컬푸드 판매장을 운영하던 곳이다.
산기슭에서 청정함을 자랑하던 '이혜령 발효정원'과 '알천농원'은 그러나, 이번 폭우에 농원 뒷편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불루베리 200주와 감농장, 저온창고, 식품공장이 매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농장주 이혜령 씨는 "하루아침에 덮친 재해에 망연자실하던 상황에서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 줘 다시 희망을 발견한다"면서 "완전한 복구와 피해를 회복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변의 도움과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농장주 아들은 "농장 바로 뒷산 산주가 산림청과 협의해 나무를 벌채한 뒤, 편백나무를 식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무가 아직 자라지 않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거제에서까지 봉사활동을 하러 와 도와주는데 산주는 나타나지도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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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생활개선회가 28일 지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산청군 신안면 이혜령 외 2농가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사진은 피해 농가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는 손하트를 날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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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영 거제시장 부인 김옥숙 여사가 산청지역 주민을 위로아 격려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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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폭우로 산청군 신안면 이혜령 외 2농가 바로 뒷산에 산사태가 발생해 28일 하부 긴급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 |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