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3년 거주해야 입학' 규정···세계 수준 국제학교 눈앞에 있어도 지역 학생은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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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에 있는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 전경 |
대전 · 광주 등 다른 지자체는 특별법 활용해 시의회 주도로 내국인 입학 자격 완화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AIS)가 국내 최고 수준의 국제학생 비율(95%)과 세계적인 교육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입학 문턱이 높아 지역 학부모들의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AIS)의 내국인 입학 규제는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된 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완화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도 키우고 있다.
초중등교육법 및 외국인학교 관련 법에 따라, 내국인 학생이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에 입학하려면 해외 3년 이상 거주 경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입학 기준은 다른 지역에서는 완화되고 있는데,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는 적용받지 못하고 있어 변화하는 학부모의 요구 및 지역 교육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로 지적되고 있다.
◈ 지역 학부모의 입학 문의는 폭증, 입학은 불가능···역차별 심화
조선·해양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인 거제는 국제교육 수요가 매우 높다.
그러나 현행 규제는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학교 입학 규정상 내국인은 최소3년 이상 해외 거주 이력이 없으면 입학이 불가능해, 실질적으로 내국인에게는 문이 닫혀 있는 셈이다.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AIS)의 Angela Kang 교육기획팀장은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에 대한 내국인 학부모의 입학 문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법적 제한 때문에 지역 학생들에게 국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준 높은 국제인증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데도 규제가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대전과 광주 등 다른 지자체에서는 특별법을 활용해 시의회 주도로 내국인 입학 자격에 대한 완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지역 간 교육 격차를 더욱 벌리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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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 재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세계적 경쟁력 갖춘 애서튼국제학교, 국내학생은 ‘입학 길 막혀’··· “지역의 교육경쟁력에도 손실”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AIS)는 WASC 및 CIS 등 세계 최고의 국제학교 인증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커리큘럼, 학생 중심의 맞춤형 지도, 전인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이미 글로벌 탑 티어(Top Tier) 수준의 국제학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학교의 Lewis Eckersley 교장은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는 학생 개개인의 학업 데이터와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학습 계획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도록 돕는 체계적인 교육 모델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행복·학습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지역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AIS)는 국내 최고 수준의 외국인 학생 비율(95%)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영국 등 글로벌 엔지니어와 분야별 전문 인력 자녀들이 대거 재학하는 국제적 교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국내외 명문대 합격 실적과 더불어 예술·과학·AI 중심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계적 수준의 교육 성과를 입증해왔다.
그럼에도 내국인 학생들은 까다로운 입학 제한에 묶여 이러한 교육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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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3년 거제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서 열린 세계적 합창단 '세베라첵' 공연 포스터. |
◈ 지역 인재와 기업 핵심인력의 ‘정주 가능성’에도 큰 악영향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AIS) 총교장인 Kevin Kim은 현행 규제가 단순한 교육 문제를 넘어 지역 경쟁력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년 Ipsos 글로벌 HR 조사 자료(Global Employee Mobility Survey)에 따르면 외국인 전문인력은 정주하는 지역을 선택할 때 주택이나 복지보다 자녀의 교육환경을 최우선 고려요인으로 꼽았다”며 “국제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의 존재 여부와 접근성, 교육 품질은 글로벌 기업의 지역 배치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제는 세계적인 조선·해양 기업이 집약된 도시이지만, 현재와 같은 규제는 국제 인재와 우수 엔지니어가 자녀 교육 문제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학교가 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 기준이 현실과 괴리되면서 내국인 학생과 학부모가 역차별을 겪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자체의 적극적인 규제 개선 노력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전국은 국제학교 경쟁 시대···"경남은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 활용해야"
최근 많은 지자체에서는 해외 유학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학교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미 국제학교가 있는 제주·인천·부산·대전·광주 등은 단순히 교육 선택권 확대를 넘어, 지역 내 글로벌 기업 유치, 외국인 전문인력의 정주 여건 개선, 우수 학생의 유출 방지,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을 이유로 특별법 적용과 입학 자격 완화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교육전문가들은 “국제교육은 더 이상 교육시설 확보 차원이 아니라 지역 산업 생태계와 노동시장 경쟁력 강화의 핵심 전략”이라며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와 같은 고품질 국제교육기관의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인재 이탈뿐 아니라 지역 경제·산업 경쟁력도 장기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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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계적인 성악가 폴포츠가 지난 2023년 거제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에서 토크쇼를 하고 있는 모습 |
◈ 지역사회 기여도도 ‘압도적’···“이미 지역의 글로벌 문화의 핵심”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는 교육 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에서도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매주 시행되는 영어원서 독서 클럽, 격월로 열리는 음악·미술 콘서트, 분기별로 진행되는 국제 페스티벌, 반기별 영어 캠프는 물론 세계적 성악가 폴 포츠 초청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에 개방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풍부한 글로벌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는 거제 지역의 대표적인 국제 교육·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적 인증기관인 WASC의 JESSICA 단장은 지난달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동안 많은 국제학교 평가를 위해 다녀봤지만,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처럼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고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려고 노력하는 국제학교는 많지 않다”며 학교의 운영시스템을 극찬한 바 있다.
◈ 규제 개선 논의 필요···“지역 발전·국가 경쟁력 위해 재검토해야”
지역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한 목소리로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에 대한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세계 수준의 교육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학교가 지역에 있음에도, 법적 경직성으로 인해 지역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정치·행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인재 유출 방지, 글로벌 기업 인력의 정주 환경 구축, 지방 소멸 대응, 국제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지역 정치인들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에 대한 입학 규제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입학 및 캠프 등록 문의: 055-680-5000)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