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종료 후에도 행정사무감사 참석···"책임은 자리 떠나도 남아" 공복의 태도 표상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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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규일 전 천안과학산업진흥원 원장 |
자신의 칼럼 '공복의 이름으로, 책임으로 증명하라’ 실천
[시사코리아저널=이선우 기자] 천안과학산업진흥원 황규일 전 원장이 임기 종료 후에도 12월 1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했다.
그가 남긴 칼럼 ‘공복의 이름으로, 책임으로 증명하라’에서 말한 것처럼, 공복의 본질은 ‘자리’가 아니라 ‘책임’이라는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순간이었다.
그날의 자리는 편한 자리가 아니었다. 과거 정치적 질의가 이어졌고, 기관의 존재 이유까지 질문받던 기억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전임 기관장으로서 마음의 상처가 남을 수 있는 자리였지만 황 전 원장은 “감정보다 책임이 앞선다”며 출석을 결정했다.
그는 행사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기는 끝났지만 기관과 직원들에 대한 책임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공복의 이름은 직책이 아니라 태도로 증명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결국 그의 선택은 과거의 불편함을 넘어 조직의 연속성과 직원들의 노력을 존중하는 '전임자의 태도'로 받아들여졌다.
기관 안에서는 “직원들이 받은 상처를 함께 견디며 조직을 지킨 리더였다”, “물러난 뒤에도 책임을 놓지 않은 전임자의 모습이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황 전 원장은 재임 기간 동안 기관 구조 정비, 지역 기업 지원 체계 개선, 중장기 전략 마련 등 조직의 기반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퇴임 후에는 기관의 성과가 제대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떠나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해왔다.
이번 선택은 그 말의 실천이었다. 책임은 자리를 떠나도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 그 믿음을 몸으로 증명한 것이다.
공공기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감정보다 책임을, 과거보다 미래를, 갈등보다 조직을 선택한 사례’로 남게 됐다.
많은 이들이 이날의 행동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리더십은 현직일 때가 아니라, 떠난 뒤에 드러난다.”
“조직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 진짜 공복이다.”
이선우 기자 lsw10242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