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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 발표 · MOU 서명 놓고 막바지 '조율'

기사승인 2025.11.04  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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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자동차 품목관세 등 적용시점 '8월 7일' 소급 시도도 관측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한미가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최종 타결한 관세 협상 세부 협의와 관련해 합의문 확정 및 발표를 위한 막판 조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양국이 '합동 설명 자료'(JFS·조인트 팩트 시트)를 발표하고 양해각서(MOU) 서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측이 막판 문서화 과정에서 자동차 등 품목의 관세 적용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추가 제안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줄다리기 하고 있어 문서화 시점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통상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마무리한 관세 협상의 문서화 작업 및 MOU 발표 시점 등을 놓고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담판을 통해 종결한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한국은 3천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2천억달러를 '현금 투자'로 진행하되,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달러로 묶고 1천500억달러는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별도로 할당했다.

미국은 지난 7월 합의했으나 아직 인하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한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향후 적용될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해서는 최혜국대우(MFN)를 제공하기로 했다.

팩트 시트 발표 및 MOU 서명 시점과 관련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관련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면서 "오늘내일 중이라고 말하지 못하겠지만,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진 기자에게 포착된 김 장관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면 현재 한미 간 팩트 시트 발표와 MOU 서명 시점을 놓고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당국자가 김 장관에게 보낸 문자를 보면 한국 측은 MOU 서명과 함께 미국 연방관보에 한국에 대한 관세 인하 내용을 게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 한미가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함께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미국 측이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MOU 서명과 함께 관보 게재를 통해 '행동 대 행동' 이행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한미 관세협상 현안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연방 관보 동시 게재가 어려울 경우에는 최소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의 확약(assurance)을 서면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 같은 한국 측 제안과 관련해 연방 관보 게재는 MOU 서명 후 진행하고, 조인트 팩트 시트를 발표하는 만큼 러트닉 장관의 별도 확약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 인하 시점과 관련해서도 한국 측은 자동차 등 품목 관세 인하 적용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방안을 마지막까지 조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가 앞서 합의한 자동차를 비롯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에 대한 관세 인하 및 무관세 적용 시점을 놓고 한국 측은 상호관세 부과 시점인 8월 7일을 기준으로 소급해 적용하자고 제안하고 있고, 미국 측은 MOU 체결 시점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천연자원에 대한 무관세 조치의 경우 별도 협의를 통해 한국 측 주장이 수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부품에 대해서는 무관세 원칙을 MOU에 반영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무관세 시점과 관련해서는 한미 간 합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통상 관련 소식통은 "상호관세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주무 부서이고, 다양한 품목 관세는 미 상무부가 주무 부서여서 품목 관세 적용 시점과 관련해 문서화 과정에서 한국 측이 조금이라고 더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하려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 관세 협상 관련 최종 합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 시트는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미 간 MOU 체결식을 화상이 아닌 대면 행사로 치르는 경우 좀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해 관세 협상 후속 절차에 대해 "적절한 시일 내에 미국과의 전략적 투자 MOU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달 중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MOU 이행을 위한 기금조성 법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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