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신청 폭주···카드사 · 지역화폐 등 홈페이지 · 앱 접속 장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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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시사코리아저널=김희영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 21일 오프라인 신청창구인 행정복지센터가 문을 열기 전부터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모여들어 긴 줄을 섰다.
카드사와 지역화폐 홈페이지 등 온라인 신청창구에서도 접속이 폭주하면서 장애가 잇따랐다.
이날 소비쿠폰 신청 개시 시간인 오전 9시가 되기 30여분 전부터 창원의 주민센터 앞에서는 30여명이 긴 줄을 서서 대기중이었다.
대기자 대부분은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소비쿠폰 신청을 기다리던 이모(54)씨는 "선불카드를 받으면 시장에 가서 고기도 사 먹고 영양제 등 건강식품도 살 예정"이라며 "아주 큰 돈은 아니더라도 정부에서 이런 지원을 해주면 소득이 없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산의 주민센터 앞에도 문을 열기 전 중장년층 10여명이 대기중이었다.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나오는 길에 만난 김모(64)씨는 "뇌경색으로 일을 하기 어려워 생계급여를 받고 있는데 생활비가 모자란 상태"라며 "받은 쿠폰으로 식료품을 주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장에서는 요일제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이 종종 있었다.
또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를 착각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
정부는 시스템 과부하와 주민센터 혼잡 방지를 위해 첫 주(21∼25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한 요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요일제에 따라 출생 연도 끝자리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요일을 착각한 배모(60)씨는 "날짜별로 신청 날짜가 다르다는 게 사전에 더 잘 홍보됐다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암 치료 중이라 소비쿠폰은 병원비에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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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대구 달서구 진천동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들이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비교적 차분하게 신청이 진행된 오프라인 창구와 달리 온라인에서는 소비쿠폰을 신청하려 했지만, 카드사와 지역화폐 홈페이지 등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신청 시작시간인 오전 9시가 되자마자 들어갔는데, 카드사도 그렇고 지역화폐도 먹통"이라고 토로했다.
직장인 조모(29)씨도 "오전 9시에 카드사 앱에 접속했는데 사람이 몰려 접속이 되지 않았다"며 "9시 30분에야 겨우 접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에서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는 9개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지역사랑상품권은 주소지 관할 지자체 앱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는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 앱에서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KB국민카드 등에서도 '접속자가 많아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가 나왔다.
소비쿠폰 전담 콜센터(☎1670-2525)나 국민콜 110에서도 연결이 지연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신청 첫날이라 신청이 지연되는 부분이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영 기자 yebbi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