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 안철수 · 조경태 · 장동혁 등 최소 7명 치열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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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다음달 22일 열리는 6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후보 접수를 30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후보자 접수처. /연합뉴스 |
인적쇄신 내홍 속 특검수사 · 전한길 입당 · 신천지 등 내우외환 반전 미지수
[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새 대표를 뽑는 8·22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면서 당권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찬탄(탄핵찬성) 대 반탄(탄핵반대' 구도가 반복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인적쇄신을 놓고 당내 갈등 양상이 표면화한 상황에서 이를 둘러싼 당권 주자들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면서 계파간 대립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닥까지 떨어진 당 지지율에 자당 의원들에 대한 특검 수사, 극우성향 전한길씨 입당, 2022년 대선 당시 신천지 등의 집단 당원 가입 논란까지 더해져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국민의힘이 전대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민의힘은 30일부터 이틀간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지금까지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조경태·안철수·장동혁·주진우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 6명이다.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까지 합세하면 최소 7명 이상이 치열한 결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과 조 의원, 안 의원, 주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당심과 민심을 잡기 위한 선거운동을 본격화한다.
대표적인 반탄 주자인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참배로 예비후보서의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은평·양천구 등 당협을 방문해 당원들도 만난다.
지난 대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 전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이번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을 만나는 등 일찌감치 당내 세력 다지기에 나선 모습이다.
탄핵 국면에서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인적쇄신을 주장해온 조경태 의원은 연일 지역 현장 행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날은 인천을 찾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하고 인천 중구 당협을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개최한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커피챗을 진행한다. 이어 국회 의원회관과 본청을 돌며 의원들과 보좌진을 찾아 인사하며 당심 확보에 나선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를 직접 찾아 당 대표 후보에 등록한 뒤 국회에서 열리는 방송3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다.
장동혁 의원은 당내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대여 공세 메시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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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3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 측 제공 |
주자들 간 '선명성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당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인적 쇄신안 등을 두고 형성된 대치 전선이 최근에는 전한길 씨로 옮아가는 모양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으로 대표되는 반탄파 주자들은 전 씨의 입당과 활동에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장 의원은 오는 31일 전씨를 비롯해 보수 유튜버들이 함께 주관하는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성격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할 계획이다.
장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인데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여태껏 그래왔듯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 측도 해당 방송 출연 제의를 받고 검토 중이다.
반면 찬탄파 주자들은 전씨 등의 입당이 당 극우화를 부추긴다고 비판한다.
전씨가 당 대표 후보자들에게 보낸다고 예고한 공개 질의서에 대해서도 반탄파 주자들은 "답 못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찬탄파 주자들은 거부하겠다는 태도다.
조 의원은 "전씨와 관련해선 거론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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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0 청년 커피챗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전 대표의 불출마로 친한(친한동훈)계 표심의 향배가 주목되는 가운데 찬탄파 주자들 간 단일화 가능성도 향후 판세에 영향을 줄 변수다.
조 의원은 당을 극우화에서 막아낼 이른바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반면 안 의원은 결선투표로 자연스럽게 후보 간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선을 긋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대변인, 김소연 변호사,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 손범규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우재준 의원이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고려 중이다.
국민의힘은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전대에 앞서 수도권·강원·제주, 충청·호남,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에서 4차례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당 대표 후보자가 4명을 초과하면 당원 투표과 국민여론조사를 각 50%씩 반영한 예비경선을 진행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할 방침이다.
다음 달 20∼21일 진행되는 본경선은 당원 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새 당 대표 등은 내달 22일 전대에서 발표된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