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 참상 반복 않도록 평화 가치 굳건히 지켜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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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원폭 80년' 합천비핵 · 평화대회 5일 개회···해외 피폭자 첫 증언
6일 합천원폭피해자 복지회관 위령각서 원폭 희생자 추모제 등 엄수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일본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을 맞아 "고국도 아닌 타국에서 역사의 격랑을 이중삼중으로 겪으며 고통받으셨을 원폭 피해 동포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을 하루 앞둔 이날 페이스북에 '고통의 역사 위에 평화의 약속을 새긴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80년 전 일본에 투하된 두 개의 원자폭탄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갔다"며 "우리 재일동포들도 큰 희생을 치러야 했고, 피해자와 유족들은 오랜 시간 고통받고 계신다"고 적었다.
이어 "2017년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며 실질적인 지원 기반이 마련됐으나, 지나간 긴 세월을 생각하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정부는 원폭의 상흔을 치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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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원폭복지회관 위령각 |
이 대통령은 또 "해마다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다"며 "고국을 대신해 위령비를 건립하고 위령제를 주관해 온 재일민단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인한 참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의 가치를 더욱 굳건하게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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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합천비핵·평화대회 포스터 /합천평화의집 제공 |
◈ '한국의 히로시마' 합천서 '2025 합천비핵·평화대회' 열려
한편, 한국 원폭 피해 2세 환우 쉼터인 '합천평화의집'은 5일 경남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2025 합천비핵·평화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원폭 피해자들의 아픔을 나누고 비핵·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는 합천에서 2012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올해 대회 주제는 '피폭 80년! 기억과 기록, 평화연대'다.
대회에서는 원폭 투하 80년을 맞아 대회가 열린 이후 처음으로 해외 피폭자가 증언하는 행사가 마련된다.
핵무기 실험과 우라늄 채굴 등으로 피폭된 마셜제도, 타히티, 카자흐스탄 등 총 7개국 피폭 생존자가 연단에 올라 피해 증언을 한다.
또 조선대 재난인문학연구사업단장인 강희숙 교수가 '피폭 80년, 대를 이은 고통과 기록'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이은정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토론한다.
이외 원폭 피해자들의 가족사를 담은 연극 '불새' 공연 등 비핵·평화를 염원하는 행사도 열린다.
대회 이튿날인 오는 6일 합천원폭피해자 복지회관 위령각에서는 원폭 희생자 추모제 등이 엄수된다.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로 피폭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약 70%가 합천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