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조용필 공연, 추석당일 시청률 1위···전날 특별판 재방송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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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공연 사진 /KBS 제공 |
"온가족 떼창한 감동적 공연" 호평···후배들 "전 세대 사랑하는 유일무이한 가수"
"무대 전 연습 '빡시게' 한다"···노래 향한 변함없는 열정에 큰 울림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무대에서 죽는 것. 그게 로망이죠. 노래하다 죽는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 그건 제 꿈이죠."
가왕(歌王) 조용필(75)은 무대를 대하는 마음가짐 역시 가왕다웠다.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온 가족을 TV 앞으로 모이게 한 조용필은 노래를 향한 식지 않는 열정을 고백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6일 방송된 광복 80주년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가 높은 시청률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특집방송은 지난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한 조용필의 콘서트 실황을 녹화해 선보인 것이다. 조용필이 KBS에 출연한 것은 1997년 '빅쇼' 이후 2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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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공연 사진 /KBS 제공 |
방송에서 조용필은 '미지의 세계'를 시작으로 '못찾겠다 꾀꼬리',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래도 돼' 등 150분간 28곡을 관객 1만8천명 앞에서 열창했다. '슬픈 베아트리체'를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특별무대도 선보였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명곡이 이어진 무대에 중장년부터 젊은 세대까지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본 공연 시청률은 전국 기준 15.7%로 집계됐다. 추석 당일 지상파·종편·케이블을 통틀어 전체 1위의 성적이다. '그래도 돼'를 부르던 무대에선 최고 시청률이 18.2%까지 치솟았다.
8일 공개된 콘서트 비하인드 다큐멘터리는 7.3%, 같은 날 연이어 재방송된 특별판은 7.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별판에는 KBS교향악단과의 협연곡 '친구여' 미공개 무대가 더해졌다. 본 공연에 앞서 지난 3일 방송된 프리퀄도 시청률 3.2%를 나타냈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3시간이 순삭", "내 아이, 부모님과 함께 TV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온 가족이 거실에서 떼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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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고척돔 콘서트 현장사진 / /KBS 제공 |
방송에서 화제를 모은 것은 세대를 아우른 조용필의 명곡만이 아니었다.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한 조용필의 열정이 드러나는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겼다.
조용필은 인터뷰 영상에서 "지금이 아니면 여러분을 뵐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며 "내 소리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지기 전에 빨리 (공연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비하인드 다큐멘터리에는 조용필이 공연을 앞두고 귀울림과 구강건조증으로 연습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이 담겼다. 조용필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다시 연습에 돌입하는 집념을 보였다.
또한 방송에서 조용필은 57년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로 연습을 꼽았다.
그는 "목소리는 노래하지 않으면 늙기 때문에 단단하게 만들어 놓아야 한다"며 "연습을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정말 '빡시게' 한다. 제 일생에 음악밖에 아는 게 없다"는 소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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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선보이는 조용필 /KBS 제공 |
일흔을 넘긴 나이에 무대를 지키는 조용필을 향한 후배 가수들의 찬사와 응원도 눈길을 끌었다. 가수 이승기, 배우 고소영 등이 고척돔 현장에서 응원봉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신승훈은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해야겠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지표"라고 말했고, 아이유는 "전 세대가 사랑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가수"라고 말했다.
잔나비 최정훈은 "누군가 가왕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겠지만, (조용필은) 가왕보다 큰 대왕으로 남을 것"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후배 가수와 팬들의 응원을 받은 조용필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노래를 들려주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다.
"저는 앞으로도 노래할 겁니다. 하다가 안 되면 2∼3년 쉬었다가 나오고, 안 되면 또 4∼5년 쉬었다 나오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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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선보이는 조용필 /KBS 제공 |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