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해문화센터서 ‘잊혀지지 않는 시월’의 마지막 밤, 선물 같은 ‘감성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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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공익법인 한국명시낭송가협회와 언어소리예술 신승희 문화원이 주최, 주관하고 경남도와 경남메세나, 창원 푸주옥이 후원한 시 낭송 가을 콘서트가 시월의 마지막 밤인 31일 오후 7시 진해문화센터 1층 공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시와 낭송, 춤, 노래, 연주가 앙상블을 이룬 행사는 지역 문학인과 예술인들이 만든 지역의 대표적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올해 17회째를 맞이해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문화도시 창원시민에게 다가섰다.
행사는 신승희, 이석희 씨의 기획을 바탕으로 이용우(방송인) 전문MC와 김학조(시인) 대구문인협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식전 행사인 ‘고고장구’에 이어 지난 전국 시낭송대회 대상 수상자인 강종래(시인)씨의 낭송 ‘신은 알고 있다(신석정 시)로 막이 올럈다.
이어 강연실 트롯댄스 강사의 나이브한 몸동작과 쉿 소리와 함께 멈춘 시간이 다음 무대의 기대감을 고조시키며, 려무용단 박지민 단장과 서은경씨의 부체춤 공연은 화려하고 유연한 춤사위로 한국 무용의 진면목을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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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김미자 시인의 시 낭송, ’곰메바위 아리랑‘(신승희 시)은 진해구민들이 일상에서 가까이 보아 온 ’곰메바위‘의 전설이 낭송가의 각별한 기량으로 되살아났으며, 김성수, 박주원 씨의 뚜엣 시낭송 ’별 헤는 밤‘(윤동주 시)은 죽음을 예감한 애국시민의 절절한 모국어가 가슴을 때렸다.
이어진 가곡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소프라노 엄말영, 바리톤 우정열씨의 하모니로 낙업 뒹구는 시월의 갈빛 정서를 쏟아냈다.
이어 신승희 시 ’어미의 마음‘을 박미영, 양인자씨가 뚜엣으로 낭송하면서 잊었던 모정을 되살려 콧등을 시큰하게 했으며, 박수정, 김영선 시 낭송가는 ’가을의 여자‘(신승희 시)로 낙엽처럼 뒹구는 가을 여심을 풀어 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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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제2부 순서에는 설아, 전지연 연주가가 나와 첼로 연주 ’아리랑 렙소디‘와 2곡을 발표하고 박종정 (공)한국명시낭송가협회 이사의 시낭송 ’ 바람의 언덕에서‘(신승희 시)가 허스키한 울림으로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자아냈다.
시극 ’노래여 노래여‘는 김두자, 이경선, 하종분, 황소영 등 시 낭송가들이 무대에 등장해 극화된 시문학에 시 낭송의 옷을 입혔으며. 자신이 창작한 노래를 감미로운 음성으로 전파하며 주목을 받아 온 이경민 기타리스트가 ’개여울‘와 2곡을 객석에 선사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주인공 신승희 시인이 나와 일재강제징용의 서러운 역사를 회고한 ’회상‘을 기다란 두루마리 화선지에 담아서 목 놓아 외쳤다,
이를 뒷받침하려는 듯, 지난 50년 음악 인생 속에 고락을 함께 나눈 진효근 연주가의 빼어난 색소폰 연주 ’별이 빚나는 밤에‘와 ’잊혀진 계절‘이 서럽도록 애절하게 공연장을 흔들었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