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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호 칼럼] 지방 덩어리

기사승인 2025.10.20  15: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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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호 /대전대학교 교수

[시사코리아저널=이선우 기자]  “우리는 육체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 쌓여있는 지방 덩어리도 걷어 내야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지방(脂肪, fat)은 흔히 탄수화물, 단백질과 함께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로 불린다. 

지방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적절한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이 과도하게 우리 몸에 쌓이게 되면,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각한 질병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지방간, 당뇨병 등 대사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아무리 우리 몸에 필요하고 이로운 영양소일지라도 필요 이상 넘칠 정도로 섭취하게 되면 몸에는 되려 해롭게 작용하게 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우리네 내적 삶은 다르겠는가? ‘생각’만 해도 그렇다. 현대인들은 정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심지어는 그 생각 속에 수만 가지의 걱정을 품고 있다. 적당한 걱정거리야 우리 인생에 약간의 긴장감과 삶의 원동력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일어나지도 않는 일에 대한 걱정은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에너지를 소비시킨다. 현대인들은 구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스스로 만들어 초조해하고 불안해한다. 

이러한 부질없는 걱정으로 인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후회, 지금 해야 할 일에 대한 두려움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불안이 겹쳐서 의도하지 않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삶이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서 삶의 행복을 방해하는 부질없는 걱정거리들은 과감히 들춰낼 필요가 있다. 마치 몸속에 쌓인 지방 덩어리처럼...

욕심도 매한가지이다. 욕심의 사전적 의미는 한자 쓰임에 따라 무엇을 바라는 마음, 얻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전자는 우리네 인생을 살아가는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후자는 전자의 지방 덩어리인 셈이다. 과한 욕심, 즉 탐욕은 주위 사람들을 해코지하고 가족을 불안에 떨게 하고 친구들을 멀어지게 하고 결국에는 본인의 삶도 피폐해져서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우리 마음속에서 더 가지려는 마음, 더 올라가려는 마음, 더 누리려는 마음에서 ‘더’라는 단어가 지방 덩어리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 삶 속의 모든 과함은 이런 몸속의 지방 덩어리와 진배없다. 우리가 우리의 주제도 모르고 필요 이상의 더 많은 것을 추구한다면, 그건 단지 우리 삶을 좀먹는 지방 덩어리일뿐이다. 

걱정, 욕심뿐만 아니라 재물, 권력, 인간관계 등 내 자신의 삶을 좀먹는 지방 덩어리들은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지방처럼 살아가는데 동기부여나 자극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함은 부족함보다 못하다’라는 말처럼 삶에 이로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삶 속에 필요없는 지방 덩어리가 쌓이지 않게 하고 쌓여있는 지방 덩어리를 얼마만큼 제거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이 한층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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