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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연 “민주당 공기업 자리 제안 발언, 언론 확대해석 해프닝"

기사승인 2020.01.21  19: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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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관위 출석 4시간 조사 과정서 진술...'중앙당 당직자'란 말 없었다"

김해연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거제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15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탈당한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이 21일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칭 민주당 중앙당에 영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총선 불출마 조건으로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거제지역 정가는 물론 시민들까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 발언이 지역 언론에 '민주당 중앙당 당직자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보도되면서 거제선관위가 즉각 조사에 나서는 등 진위파악에 나섰다.

거제시선관위는 이날 오후 김해연 예비후보를 불러 발언 경위 및 전화를 받은 내용 등을 상세하게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4시간 정도 진행된 조사에서 김 예비후보는 "선관위의 기자회견 녹취록과 대조하면서 '중앙당 당직자'라고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예비후보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출판기념일인 14일 오전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중앙당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총선 불출마를 하면 자리를 주겠다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앙당 당직자'라는 말은 없었다"면서 "기자가 발언을 확대 해석해 보도하며 발생한 해프닝이며 선관위에서도 이같이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김해연 예비후보는 21일 오전 11시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는 일이 일어난 후, 출판기념회회기 있던 14일 오전 자칭 민주당 중앙당에 영향력이 있다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와 불출마하면 공기업(공사)에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예비후보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누구라고 인물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중당당에서 꽤 영향력이 있다는 사람이다. 제안은 한차례 였다”면서 “제안은 당연히 거절했고, 그 이후에 연락은 없었다” 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당직자와 어떤 경로로 대화가 이루어졌는지 인간관계에 의한 개인적인 의견 교환이었는지 의도된 회유였는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중앙당의 폭거에 의해 국회의원 예비후보 자격을 일방적으로 박탈당하고 말았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고 했는데 지금의 심정이 ‘토사구팽’ 그 자체”라고 허탈감을 감추지 않았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던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17년 3월 21일 민주당의 요청으로 입당한 이후 22개월 동안 민주당의 정권 창출과 거제 지역의 민주당 세력 확장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면서 "2017년 4월 12일 거제시 다선거구 보궐선거 승리, 문재인 대통령 당선, 변광용 거제시장 당선, 김경수 도지사 당선 등 민주당을 위해 헌신해 온 것을 거제시민들께서는 알고 계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저의 이런 노력을 거제시민들이 알아주셨기에 몇 번의 국회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타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인 차이로 앞섰고, 자유한국당 후보들과의 대결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민주당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한 결과는, 공직후보자 부적격 판정과 당원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뿐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더욱이 김 예비후보는 "집안의 경사가 있으면 죄인도 처벌을 늦추고 경사를 치르게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도 민주당은 정치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출판기념회를 여는 저에게 하루 전에 징계를 내리는 무자비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예비후보 등록 전에 4차례에 걸쳐 정밀 검증을 이미 다 받았는데도 지난 1월 6일에 갑자기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에게 후보자 자격부적격통보라는 문자가 발송됐다. 그래서 저는 부적격사유를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저에게 돌아 온 것은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이었다"고 억울해 했다.

김 예비후보는 특히 "당선 가능성이 없을 때는 객지에서 좋은 세월 보내다가 정치지형이 바뀌니까 한 자리 해보겠다고 거제로 내려오는 사람이 과연 거제시를 위한 선택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면서 민주당 다른 예비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저는 무소속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무소속으로 도의원을 마감했다. 이제 국회의원 선거도 무소속으로 시작하며 거제시민 곁으로 당당히 가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거제시민들과 수 십년을 동행하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소주잔을 함께했던 저 김해연의 힘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임동호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선포기를 조건으로 청와대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해 후유증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김 예비후보의 폭탄 발언까지 이어져 총선을 앞둔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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