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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관광호텔이 이별을 고합니다"

기사승인 2020.09.23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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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녹원 이사, 송별사 통해 감사 및 항간 떠도는 의혹부문 상세히 설명

오는 9월 30일 문을 닫는 거제관광호텔전경.

20여년 역사 거제관광호텔 9월 30일 영업 마무리
'고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앵커시설 매입 따라
"고현동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 위해 손해 감수"
"가짜뉴스 · 의혹성 보도로 지금껏 살아 보지 못한 경험"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거제관광호텔이 이별을 고합니다. 감사했습니다.”
거제시 '고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앵커시설로 매입돼 오는 9월 30일 영업을 마무리하는 거제관광호텔 김녹원 이사의 송별사 제목이다.

김녹원 이사는 장문의 영업 종료의 인사에서 호텔 생성과정과 '고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편입돼 매각 결정, 항간에서 떠도는 의혹부문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김 이사는 먼저 "지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제관광호텔은 거제시민과 함께해서 행복했다"면서 "시작을 기뻐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마지막의 송구스러움에 인사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안해하지 마라! 부모님도 이해하실 거다'라고 매각결정에 용기와 위로를 주셨던 친척분들과 '섭섭하고 아쉽제'라며 전화로 위로해주신 많은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아쉬움과 고마움을 전했다.

거제관광호텔을 운영했던 김녹원 이사는 "저희 가족에게 있어 호텔 매각은 어려운 결정이었고,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면서 "46년 전 부모님이 작은 제재소를 시작해 지금의 거제관광호텔이 있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호텔 설립과정을 소개했다.

김 이사는 특히 "이곳은 부모님이 걸어온 삶의 땀이자 눈물이며 자부심이었고, 저희 5남매의 희노애락이 간직된 곳이다"며 "이런 소중한 호텔을 매각결정하는데 있어 나름 위안이 된 것은 거제관광호텔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앵커건물로 거제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는 것이었다"고 대의를 위한 결정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항간에 떠도는 거제시의 특혜 및 의혹부분에 대해 "사는 것이 참 힘들고 어렵고, 헛소문 때문에 어렵고, 그것을 믿는 이들의 되물음 때문에 힘이 든다"면서 "나름대로 정직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고 아픈 속내를 털어놨다.

오는 9월 30일 문을 닫는 거제관광호텔전경.

김 이사는 거제관광호텔이 고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대상지로 선정까지의 과정도 공개했다.

2019년 거제시와 도시재생위원회는 시민의 문화공간인 동호인밴드 및 공연장, 청년 구직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 노인 일자리를 위한 실버하우스 클럽 등을 만들기 위해 국토부 공모사업에 ‘고현동 도시재생사업’을 신청했다.

김 이사는 "이때 앵커시설로 거제관광호텔을 임으로 지정하고 '조건부 매매계약' 여부를 타진해 왔다"면서 " ‘선정되면 매매를 하고, 선정이 되지 않으면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저희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고현동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용기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 이사는 특히 "그러나 고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앵커시설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 할 때는 말 한마디 없던 분들이 거제관광호텔이 (앵커시설)후보지로 선정이 되자 사실여부는 상관 없이 술자리에서 씹고 뜯는 뒷담화 꺼리가 됐다"면서 "개인 SNS를 통한 주장이 모두의 여론인양 부정적인 여론(네거티브 공세)을 몰아가고 있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가짜뉴스’와 ‘의혹성 보도’로 지금껏 살아 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억울해 하면서 관광호텔 보상 및 취득에 대한 사실 왜곡에 대해 반박 및 설명을 상세히 했다.

김 이사는 먼저 특혜의혹에 대해 "부동산 원리를 조금만 생각한다면, 영업상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 신청전에 사업구역 내 토지나 건물 매매계약을 먼저 체결하겠느냐"면서 "'도와달라'는 거제시와 도시재생위원회의 공익을 위한 요청에 따라 '국토부의 공모에 선정되면 보상하고, 아니면 무효로 한다'는 ‘조건부 매매계약’을 했다. 이것이 과연 특혜라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거제관광호텔이 앵커시설로 지목된 이유에 대해 "도시재생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유지인 구 신현지구대와 공영주차장을 도심공원으로 만드는, 즉 공유재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심광장과 가까운 도시재생 뉴딜사업 앵커건물이 필요했다고 한다"며 "전국의 많은 자치단체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참가했다고 하는데, 이런 경쟁에서 거제시 담당공무원이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 것으로 안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는 "이 결과 호텔을 이용해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확보한 것"이라며 "이 같은 정당한 과정과 결과가 무슨 죄이냐"고 항간의 의혹을 따졌다.

이와 함께 "저는 고생한 거제시 담당 공무원에게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해당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주체는 도시재생위원회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모사업 유치를 위해 노력했는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혹자들이 "호텔 건물이 아닌, 옆 정비공장으로 공모에 신청하면 매입비가 적게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과연 정비공장을 도시재생뉴딜사업 앵커시설로 하겠다고 공고 신청했다면 선정됐겠느냐. 전문가들은 선정이 힘들었을 것이라 이야기 한다"고 해석했다.

오는 9월 30일 문을 닫는 거제관광호텔 레스토랑 전경.

김 이사는 일부 항간에서 지적하는 건축된지 25년된 거제관광호텔을 선택한 부분에 대해 "학술적으로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이 대략 80~100년으로 본다고 나와 있다. 거제시청은 20년, 고현동사무소는 65년이 됐다"면서 "그런데 마치 다 쓰러져가는 초가삼간을 판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거제관광호텔 내부 벽은 아직도 양생 중이며 강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 자부한다"며 "약 30억원 정도의 사업비로 내·외부 리모델링이 들어간다면 거제관광호텔 건물은 훌륭하게 탈바꿈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보상가 문제에 대해선 "현재 고현시내 인근 토지 시가는 평당 1,500만원에서 1,800만원이며, 건물은 신축 시 평당 500만원 이상이다"며 "감정 보상가 보다 25% 이상 적게 보상받았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여기에 "토지와 건물 보상가보다 거제시가 보상대금을 많이 줘야 특혜지, 적게 주었는데 무슨 특혜냐"고 따지면서 "영업장 손실보상도 호텔 측에서 부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각결정 당시)2019년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이었고, 조선경기 침체로 지역경기는 어려웠지만 부모님께서 피땀을 흘려 물려주신 호텔을 헐값에 매각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고현동의 구도심을 살리겠다는데 저희 욕심만 주장할 수 없어 매각을 결정했는데, 억측도 도를 넘었고 이제는 정치적 욕심을 가진 자가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화살을 돌렸다.

김 이사는 또한 변광용 거제사장과 호텔과 연관이 있는 지역신문사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12년 전 신문과의 인연이 있는 변 시장과 ‘특수관계’로 비약될 만큼이면, 이 신문 30년 역사와 법인 23년의 역사에서 특수관계인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다"면서 "김동인 작가의 ‘발가락이 닮았네요’라는 소설이 생각난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김 이사는 송별사 말미에서 "주위 상가 사업주들에게서 '큰 결단에 고맙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빨리 지역경기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한편 위로가 됐다"면서 "가까운 지인들의 '섭섭하고 아쉽제'라는 말에 눈물을 훔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김녹원 이사는 "거제지역 경제가 어렵고,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침체는 더 심각한 상황에서 고현동 도심재생 사업으로 고현사거리를 시작으로 고현종합시장 중심의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를 기원한다"면서 "지금까지 거제관광호텔을 이용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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