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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을 유혹하는 경남도청 정원의 ‘까치밥’

기사승인 2021.12.03  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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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의 감나무 감 따지 않고 겨울 새들의 양식 제공

3일 경남도청 정원의 감나무에 까치가 홍시(일명 까치밥)를 쪼아먹고 있다. /사진제공=최종수 생태사진작가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요즘 날씨가 매섭게 추워지고 바람도 세차게 분다.
벚꽃이 활짝 피었다고 마음 설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 12월로 접어들었다.
을씨년스러운 겨울 날씨와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인지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삭막하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분위기다.

3일 매서운 바람이 부는 가운데 경남도청 감나무에는 연신 각종 새들이 날아들어 홍시(일명 까치밥)를 쪼아먹고 있다.

겨울철, 고향 시골에는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키 큰 감나무가 종종 보였다.
늦가을에 감을 수확할 때, 다 따지 않고 까치 등 새들이 먹을 수 있도록 남겨 두는 감을 말한다.

추운 겨울, 까치나 겨울새가 날아와 연시를 부리로 맛있게 쪼아 먹는다.
특히 하얀 눈이 온 대지를 뒤덮어 새들이 먹이를 찾기가 힘들면 '까치밥'을 요긴하게 먹고 간다.
이 '까치밥'은 우리 조상들의 새들까지 배려하는 지혜라고 한다.

3일 경남도청 정원의 감나무에 동박새가 홍시(일명 까치밥)를 쪼아먹으며 주위를 살피고 있다. /사진제공=최종수 생태사진작가

경남도청 정원에 감나무에 감이 익어 홍시가 되자 이곳에서 사는 까치, 직박구리, 청딱다구리, 동박새 등의 텃새들이 찾아와 잘 익은 홍시가 겨울 양식이 되고 있다.

대설(7일)을 앞두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배가 고픈 텃새들이 홍시가 된 감을 먹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도청 정원에서 다양한 새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대표적인 텃새인 까치는 이곳에 찾아오는 가장 덩치가 큰 녀석이다.
녀석은 이곳에 날아와 아무른 눈치도 보지 않고 느긋하게 나뭇가지에 앉아 홍시로 배를 채운다.

3일 경남도청 정원의 감나무에 청딱다구리가 홍시(일명 까치밥)를 쪼아먹고 있다. /사진제공=최종수 생태사진작가

직박구리는 이곳을 찾는 단골손님으로 가장 많은 개체수가 수시로 찾아와 감을 먹고 날아간다.
녀석은 감나무에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아 잘 익은 감을 감별한 후 홍시가 된 감만을 골라 먹는다.

감나무에 찾아오는 동박새는 우리나라 텃새로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지만 덩치가 작아 까치와 직박구리 등 덩치가 큰 녀석들의 눈치를 보며 감을 먹는다.
동박새는 순식간에 날아와 까치나 직박구리가 먹든 홍시를 먹다가 덩치 큰 녀석들이 날아오면 재빨리 도망을 친다.

3일 경남도청 정원의 감나무에 직박구리가 쪼아먹을 홍시(일명 까치밥)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최종수 생태사진작가

오랜만에 청딱다구리도 홍시의 맛에 홀려 날아와 나무줄기를 타고 다니다가 까치가 먹다 남은 홍시로 배를 채운다.
경남도청은 정원에 있는 감나무의 감을 따지 않고 긴 겨울을 나는 텃새들에게 겨울양식인 ‘까치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최종수 생태사진작가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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