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시장 "승 · 하차장 입 · 출입시 도로 굴곡이 심해 버스 요동 심해"
![]()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창원 S-BRT 운행 첫날인 15일 오전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하고 있다. |
시내버스 탑승해 원이대로 S-BRT 임시개통 현장 직접 챙겨
운행 초기 안전위해 40km 운행에 불만···실제론 5분 이상 단축
정류장 출발 대기 및 교차로 신호 잦아 다소 답답한 인상
홍 시장 "모니터링 통해 신호 반응체계 변경 등 운행 효율 높여"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15일 오전 5시 첫차부터 창원시 원이대로를 오가는 시내버스들이 '지상의 지하철'이라는 별칭으로 소개되는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구간을 운행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원이대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45개 노선, 339대가 도로 중앙에 설치된 S-BRT 전용주행로를 달리고 이용객들은 중앙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탑승해야 한다.
창원시는 이날부터 18일(토)까지 4일간 S-BRT 중앙정류장 42개소와 접근 횡단보도 39개소, 가로변 정류장 9개소 및 주요 교차로 13개소 등에 동 자생단체원, 경찰, 모범운전자, 버스 업계 관계자, 시 공무원 등 120여 명의 인력을 배치해 S-BRT 이용 안내, 시내버스 운행유도, 무단횡단 금지 등 임시개통 초기 시민 혼란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
![]()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창원 S-BRT 운행 첫날인 15일 오전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했다. 사진은 홍 시장이 탄 5000번 시내버스 차량 앞에 비친 전용차로. |
기자는 운행 첫날 오전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해 현장을 점검하는 현장에 동행 취재를 했다.
홍 시장은 오전 9시 5분 창원시 의창구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 5000번 시내버스를 타고 성산구청까지 이동했다.
S-BRT 임시개통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에 따른 시민 불편은 없는지 직접 챙기면서, 기사와 시민들 의견을 청취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일반차량의 교통 흐름과 신호체계 변경 등 S-BRT로 인해 달라진 교통체계에 따른 안전성 확보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이 자리에 창원시 제종남 교통건설국장과 박동진 문화관광체육국장 및 교통관련 관련자, 시내버스 노조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창원 S-BRT 운행 첫날인 15일 오전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해 승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
홍 시장은 시내버스 안에서 중학생 일행 여러명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여러가지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시내버스 좌담회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학생들이 내리자 뒤쪽에 있던 주부 등 시민들이 시내버스 운행 노선에 "병원이 빠지면 안된다"고 노선 조정을 건의하는가 하면, 한 주부는 하차 직전 홍 시장 앞으로 다가가 "살기 좋은 창원시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 시민은 "창원중앙역으로 가는 길 벚나무 가로수에 애벌레가 많아 나무 잎을 다 갉아 먹어 나무 잎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해충방제 당부도 했다.
![]() |
홍 시장은 S-BRT 개통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시민과의 또 다른 소통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에 홍 시장은 "출 · 퇴근 시간대를 피해 시내버스를 타고 시민들과의 불특정 시내버스 간담회를 자주하며 소통해야겠다"고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승강장 마다 안내요원이 배치돼 시내버스 정지선 유도와 시민 탑승을 안내하는가 하면, 버스기사에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며 격려하고 일부는 음료수를 전해주기도 해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창원 S-BRT 운행 첫날인 15일 오전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해 학생 승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
시내버스가 40km이하로 운행하다 보니 승객들이 "더 늦게 가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5000번 버스를 운행한 운전자는 "시속 40km 이하로 운행하도록 지침을 받아 전용차로에 시내버스가 적어도 40km 이하로 속도를 유지하다 보니 승객들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도 "전용차로여서 운전이 훨씬 용이해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운전자는 하지만 "야간에 오토바이가 갑자기 전용차선에 끼어들면 위험할 것 같다"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창원시 교통담당 관계자는 "일정기간 버스운행 모니터링을 거쳐 현재의 40km이하 운행 제한속도를 변경할 방침이다"면서 "결과에 따라 신호체계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출퇴근 시간대 회사 통근차량의 시내버스 전용차로 통행 문제에 대해선 "승용차로 등 일반 승용차로의 차량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교통부에 허용을 요구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 |
의창구청에서 S-BRT가 끝나는 가음정동을 거쳐 성산구청까지 걸린 시간은 35분 정도 소요됐다.
BRT 개통 전 평일 출·퇴근 시간대 이 구간 통행시간은 길게는 40∼45분 정도다.
그렇지만, 개통 첫날 S-BRT 구간을 이용한 시민들은 오히려 "버스가 느리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휴일에 전용차선을 달리다 보니 실제 운행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느끼는 속도감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승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다른 승용차들의 흐름에 방해받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운행 과정에서 정류장 내 정차 및 신호 대기로 인한 정차는 다소 잦다고 느껴졌다.
정류장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한 차선이다 보니 앞서 정차한 버스가 시민들을 다 태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당 버스가 떠난 뒤에야 앞으로 이동해 다른 이용객을 태우는 것은 기사와 시민 모두에게 익숙지 않게 다가오는 듯했다.
이렇게 정류장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곳곳에 있는 교차로 신호를 받느라 1분 안팎을 정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다소 답답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버스 전용차로 도입으로 정류장 위치가 기존 가로변에서 양방향 도로 중앙 쪽으로 옮겨온 데 따른 시민들의 혼란도 있었다.
한 시민은 정류장을 잘못 찾아 반대 방향으로 갔다가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에야 다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부 시민은 "개통 초기 혼란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리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 |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창원 S-BRT 운행 첫날인 15일 오전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하기 직전 승강장을 점검하고 있다. |
시는 개통 초기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종합해 S-BRT 도입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신호체계 개선 등이 이뤄지면 버스의 정시성에 대한 체감효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원이대로 S-BRT 구간 안에 정류장을 제외하고 교차로에서 신호를 받아 서는 곳이 총 15곳인데, 시는 신호체계 개선을 통해 이를 절반 수준인 7개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개통 초기에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현재는 시속 40㎞ 안팎으로 버스들이 주행하고 있지만, 향후 안정기에 접어들어 속도가 평소 수준을 회복하면 운행시간이 5분 정도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통해 버스 이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홍 시장은 S-BRT 운행 첫날 시승 소감을 묻는 기자 질문에 "시내버스가 승 · 하차장 입 · 출입시 도로 굴곡이 심해 버스 요동이 심한 것 같다"면서 "전기차량 등 버스 차량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사분들의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모니터링을 통해 얻어진 결과에 따라 신호 반응체계 변경 등 시민 편의와 시내버스 운행 효율을 높여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