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장애인부모연대 창원시지회서 ‘북 치는 도깨비 친구들’ 결과발표회 공연
성인장애인들이 '북 치는 도깨비 친구들' 공연을 하고 있다. |
도깨비 탈 · 방망이 · 의상 등 직접 만들어 5개월간 맹연습
노래 · 리듬 · 춤 어우러지는 난타 퍼포먼스로 대미 장식
경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지역특성화 문화예술지원사업
문화나눔터·多 주최·주관 "장애인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확대를"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 방망이로 두드리면 무엇이 될까~ / 금 나와라 와라 뚝딱~ 은 나와라 와라 뚝딱~~~!”
지난 16일 오후 1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있는 (사)경상남도장애인부모연대 창원시지회 1층 교육장에 ‘도깨비’들이 나타났다.
경상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고 융합예술단체인 문화나눔터·多(대표 정옥경)가 주최·주관해 진행된 2024년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인 ‘북 치는 도깨비 친구들’ 결과발표회 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잠시 공연을 보자.
어릴 때부터 귀에 익은 전래동요 <도깨비 나라> 노래의 리듬에 맞춰 난타로 흥을 돋구는 첫 번째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이어 ’욕심쟁이를 도깨비 방망이로 벌하는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욕심쟁이를 놀부로 살짝 비틀고 있다.
즉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패러디의 재미가 나타나는 두 번째 퍼포먼스는 가요 <흥보가 기가 막혀>(1995 MBC 강변가요제의 ‘육각수’ 출품작)로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락밴드 ‘전범선과 양반들’ <도깨비>(2015)의 경쾌한 노래와 리듬이 저절로 춤을 덩실덩실 추게 하는 난타 퍼포먼스로 대미를 장식했다.
성인 장애인들이 펼치는 도깨비 퍼포먼스. |
‘도깨비’를 소재로 한 이유는 성인장애인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감성적 교육 장치에서다
학령기(초 · 중 · 고 단계로 구성된 장애인특수학교)를 졸업한 성인장애인들은 친구들을 잘 만나지도 못하는 처지에 있는데다 일반 학령기처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체험할 기회가 드문 문화취약계층에 놓여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이들이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한 공간에서 만나 반가운 얼굴도 보고, 정보교류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성인장애인들로 구성된 이번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은 일상생활에서 정서적, 심리적 힐링이 되고, 향후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 마련이 궁극적 목표다.
이 공연을 진행하게 된 문화나눔터⸱多 정옥경 대표는 “특히 어느 해 보다 더웠던 올해 무더위 속에서도 5월에서 10월까지 교육에 참여해 도깨비 탈, 방망이, 의상 등을 직접 만들면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공연을 준비한 성인장애인들에게 감사하다”며 “이같은 문화취약 계층의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확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덧붙여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미술, 음악, 무용 등 융합작업를 통해 성인장애인들의 문화적 욕구에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이 형식에 그치지 않고 성인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정서안정, 심리적 치유의 결과를 낳아 진정으로 장애인들의 커뮤니티 형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