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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尹계엄 · 복당' 공방 격화

기사승인 2025.08.08  1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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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재입당 허용' 발언에 '찬탄' 조경태 · 안철수 연일 비판

국힘 전대 본선 진출한 (왼쪽부터)김문수 · 안철수 · 장동혁 · 조경태 후보

장동혁도 "尹 못받을 이유 없다"···당내서는 '퇴행 경쟁' 비판도

[시사코리아저널=이환수 기자]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에 출마한 4명의 당 대표 후보들이 본경선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복당 문제를 놓고 8일 공방을 이어갔다.

6·3 대선 때 당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가 전날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나. 윤 전 대통령 재입당한다면 받아줄 것'이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이른바 찬탄(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다.

이에 대해 반탄(탄핵 반대) 후보인 장동혁 후보도 김 후보의 발언에 사실상 동조하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복당 문제가 전당대회 초반 이슈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안철수 후보는 이날도 '반탄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조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위헌적이고 불법적이며, 요건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는가"라며 "그런데도 윤 전 대통령의 복당을 입에 담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라고 김 후보를 비판했다.

이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고, 정계 은퇴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 후보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산발적으로 말할 것이 아니라 함께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안 후보가 바라는 (단일화) 룰을 다 수용할 테니 혁신 후보 단일화에 적극 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6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폭염 및 폭우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안철수 후보 측 제공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계엄을 미화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죄인"이라며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무시하고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에 명분을 주고 도와주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과 같은 편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 이재명, 정청래 세력을 단호히 막겠다"고 말했다.

반면 장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다른 후보들의 '계엄 옹호' 공세와 관련, "저는 비상계엄 해제 의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며 "야당의 의회 폭거를 해결하기 위해 계엄이라는 수단을 선택한 것이고, 수단의 적절성과 균형성이 맞지 않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은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전 대통령이 입당 신청을 한다면 당에 부담이 되는 순간이 아니라 당에 도움이 되는 순간 할 것"이라며 "그것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인 장동혁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1소위원회에서 여당의 주도로 상법 추가 개정안이 통과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와 가까운 한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후보는 우리 당의 문호를 항상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라면서 "우리 당의 정강·정책에 동의하면 윤 전 대통령에게도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지 무슨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대선 선거 운동 과정에서 탈당한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복당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는 것은 본경선의 80%를 차지하는 당원 표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심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반탄 후보들이 보수 야권 통합론으로 단일대오를 강조하자 찬탄 후보들이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층을 겨냥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어서다.

다만 당내에서는 수감돼 정치 활동이 불가능한 윤 전 대통령 문제를 갖고 싸우는 것 자체가 퇴행적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 지도부 인사는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데 이런 식으로 선명성 경쟁해서 남는 것이 무엇인가"라며 "당원들도 사실 안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 윤 전 대통령은 더는 없다"며 "본인이 입당할 생각이 있는지조차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이렇게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환수 기자 naewoe4560@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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