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성 구만면서 '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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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가 4일 경남 고성군 구만면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열렸다 사진은 구마이사발 물래작업 모습. |
밥 더 많이 담아달라는 의미에서 막사발을 크게 만들었던 것에 유래
94세 어르신들에게 구마이 그릇 세트 증정···마을 특산품 부스도운영
꽁보리밥 담아 먹은 구마이사발,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제공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농민들이 배가 고팠던 시절, 경남 고성지역에서 밥을 더 많이 담아달라는 의미에서 막사발을 크게 만들었던 것에 유래한 '구만 사발'의 전통을 계승하는 축제가 열렸다.
'제5회 구마이 사발 문화축제'가 4일 경남 고성군 구만면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열렸다. '구마이 사발 축제'는 202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년째 이어가고 있다.
고성군이 주최하고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고성군 관계자, 군의회 의원들, 문화예술인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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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가 4일 경남 고성군 구만면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열렸다 사진은 이상근 고성군수가 만 94세 어르신들에게 구마이 그릇세트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행사는 사전 행사로 이학용씨의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구마이사발 시낭송(한국문인협회 백영현 고성지부장) △구마이사발 스토리 공연 △이상근 고성군수 축사 △94세 어르신에게 구마이그릇세트 증정 △이위준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 대표(경상남도 도자기 명장) 인사말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날 축제에서 '구마이 사발'에서 '구'와 '사'를 따와 만 94세 어르신들에게 구마이 그릇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열려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즉석에서 참석자 가운데 94년생 청년에게도 그릇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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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가 4일 경남 고성군 구만면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열렸다 사진은 지역특산품 판매 부스 |
축제장엔 구만면 각 마을의 특산품 부스가 설치 · 운영됐다.
주평마을의 머들땀 감식초와 효대마을의 강황, 당산마을에서 생산된 보리쌀과 우리밀 등이 선보였다.
이날 도예창조학교 실습실에서는 △구만초등학교 전교생의 백토로 구마이그릇 만들기 체험 △나만의 구마이사발 만들기 물레체험 △구마이사발 청화 드로잉 체험이 진행됐다.
축제의 마무리는 큼지막한 구마이사발에 꽁보리밥과 산채나물을 담아 비벼 먹으며 옛 정취를 되살리는 식사시간이 마치 마을 잔치를 연상케 했다.
꽁보리밥을 담아 먹은 구마이사발은 씻지 않은 상태에서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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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가 4일 경남 고성군 구만면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열렸다 사진은 이상근 고성군수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이상근 고성군수는 이날 축사에서 "도자기 명장 한사람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꼈다"면서 "사라져가는 '구마니 사발'을 다시 일깨워 주면서 문화예술의 어울림으로 재탄생시키며 고성의 존재감을 일깨우고, 생동감 있는 도시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해 준 이위준 도자기 명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 군수는 이어 "전북 등 여타지역 지자체에서 많은 돈을 들여 사발 미술관 등을 건립해 있는데, 고성에 있는 보천도예창조학교는 명장 한사람이 미술관을 만든 것과 다름 없다"면서 "보천도예가 바로 사발 미술관이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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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 대표 이위준 경상남도 도자기명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날 행사를 주관한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 대표 이위준 경상남도 도자기명장은 "앞으로도 고성 구만면의 구전소재인 '구만사발'을 소재로 문화축제를 이어가 이를 통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면서 "또한 지역 홍보를 통해 유형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위준 명장은 특히 "구마이 사발에서 나오는 '구'와 '사'를 따와 매년 구월 사일을 '구마이 사발'의 날이라는 마을브랜딩을 하고 싶다"면서 "이날 '구마이 사발 축제'도 함께 개최해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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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가 4일 경남 고성군 구만면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에서 열렸다 사진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
구마이사발은? 구마이사발. 정확히 말하면 '구만사발'이다. '구마이사발'은 경남 고성군 구만면에서 유래된 조선의 백자사발 '구만사발'을 지역민들이 쓰는 사투리 발음으로 '구마이사발'이라고 불린다. '구만사발'은 보통의 조선시대 막사발(직경 12cm 내외) 밥그릇 보다 크다(직경 20cm내외). 구만사발의 크기가 보통 사발보다 큰 이유는, 사발의 크기에 따라 밥을 담는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농민들이 밥을 많이 먹기 위해 사발을 크게 만들어 달라고 해 도공들이 이곳 지역민들이 쓰는 사발은 크게 만들었다는 유래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경남 고성군 구만면은 적석산과 필두봉의 정기가 응집된 곳으로, 양질의 고령토(백자토)가 출토되면서 조선시대 도공들이 이곳에서 가마터를 조성해 백자사발 등을 만들었다고 한다. |
◈ '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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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이 사발' 스토리 공연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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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에서 참석자들에게 차를 제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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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도 차 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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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고성군수가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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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식전행사로 이학용 씨가 섹소폰 연주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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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고성군수가 즉석 이벤트로 94년생에게 구마이 그릇세트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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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 관계자가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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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만든 도자기를 둘러보고 있는 참석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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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구마이사발 문화축제' 차 시음장이 인기를 끌었다. |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