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 손흥민 동점골·오현규 역전골에도 추가시간 실점···미국 2연전 1승 1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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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7번)의 골에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AP=연합뉴스 |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의 '맹주' 멕시코와 무승부를 거두며 9월 A매치를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2로 비겼다.
7일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열린 미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던 홍명보호는 또 다른 2026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이자 올해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팀 멕시코와도 대등한 승부를 펼치는 성과를 남겼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남자 성인 대표팀 맞대결 전적 4승 3무 8패를 기록했다.
2006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3연패를 당하다가 무승부로 흐름을 바꿨다.
이달 A매치 일정을 마친 홍명보호는 10월 다시 소집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10일), 파라과이(14일)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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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가운데)의 동점 골에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AP=연합뉴스 |
홍명보호는 미국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을 대거 바꿔 고루 시험대에 올리며 이날 멕시코를 상대했다.
최전방에 오현규(헹크)가 나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뒤를 받쳤다.
중원에 '독일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처음으로 선발로 출격해 박용우(알아인)와 호흡을 맞췄고, 양쪽 윙백으로 김문환과 이명재(이상 대전)가 배치됐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한범(미트윌란), 김태현(가시마)이 스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꼈다.
미국전 선발 중엔 김민재와 이한범만 이날 선발로 낙점됐다.
'캡틴'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홈 경기를 방불케 했던 미국전과 달리 3만석의 대부분이 멕시코 관중으로 들어찬 '진짜 원정 분위기'로 경기에 나선 홍명보호는 초반 수세에 몰리다가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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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마르셀 루이스와 볼 다투는 옌스 카스트로프 //AP=연합뉴스 |
전반 10분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에 이은 배준호의 오른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전반 1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현규가 날린 왼발 슛은 라울 랑헬 골키퍼에게 걸렸다.
전반 20분엔 역습 상황에서 이강인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빠르게 들어간 오현규의 왼발 슛이 다시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22분 먼저 실점했다.
로드리고 우에스카스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길게 투입한 공을 멕시코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머리로 받아 넣어 A매치 통산 43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후 한국은 전반 36분 마르셀 루이스의 거친 태클에 오현규가 걸려 넘어지고, 3분 뒤엔 이강인이 루이스와의 경합에서 얼굴을 맞는 등 상대 거친 플레이에 고전한 끝에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홍명보호는 후반전을 시작하며 배준호와 카스트로프를 각각 손흥민, 김진규(전북)로 교체해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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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의 골 장면 /AP=연합뉴스 |
손흥민은 이날로 136번째 A매치에 출전해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현 감독과 한국 남자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가 됐다.
교체 카드 가동 이후에도 멕시코의 빠르고 날카로운 공세에 시달리던 홍명보호에서 해결사로 나선 건 최다 출전 기록과 함께 '살아 있는 전설'로 향하는 손흥민이었다.
오현규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머리로 떨군 공을 왼쪽에서 침착하게 기다린 손흥민이 왼발로 때린 대포알 슈팅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우리나라 A매치 역대 최다 득점 부문에서 현재 2위인 손흥민은 통산 53호 골을 폭발, 1위 차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를 5골 차로 좁혔다.
이후 더욱 거세진 멕시코의 파상공세를 차단하던 홍명보호는 후반 28분 양쪽 윙백을 정상빈(세인트루이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으로 바꿔 수비 시엔 파이브백을 쌓고 반격을 꾀했다.
그리고 후반 30분 역전에 성공했다.
센터 서클 쪽에서 이강인이 길게 올린 공을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몰고 들어간 오현규가 이번엔 어려운 각도에서왼쪽 골대를 겨냥해 오른발로 슛을 때렸고, 상대 선수 다리 사이로 절묘하게 빠져나가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완벽하게 기세가 오른 홍명보호는 후반 42분 근육이 올라온 듯한 오현규를 이동경(김천)으로 바꾸며 서서히 경기를 매듭지으려 했으나 몰아치는 멕시코의 공격에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졌다.
후반 44분 페널티 아크에서 산티아고 히메네스가 왼발로 기습적으로 찍어 찬 공을 김승규가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내며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겼으나 후반 추가 시간에 통한의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추가 시간 6분 중 4분 정도가 흘렀을 때 다시 히메네스가 페널티 아크 쪽에서 왼발로 골문을 노렸고, 이것이 골대 왼쪽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
한국은 추가 시간이 끝나갈 때쯤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다시 한번 골문을 겨냥했으나 발재간 이후 때린 왼발 슛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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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산티아고 히메네스(11번)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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