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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의 열린 소리] 진주의 가을, 김시민 장군의 얼이 깃든 활과 등불의 도시

기사승인 2025.10.16  03: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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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전 총장

깊어가는 가을, 진주의 남강정(南江亭)에는 활시위를 당기는 ‘탁’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제4회 충무공 김시민 장군기 전국남녀궁도대회가 열린 현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전통의 숨결과 혼이 살아 숨 쉬는 도장이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궁도인들은 땀과 집중으로 겨루며, 활을 쏘는 순간마다 마음을 다스리고 자세를 가다듬었습니다. 

“궁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수양의 길”이라는 관계자의 말처럼, 그들의 곧은 자세에는 김시민 장군의 절의(節義)와 기개가 배어 있었습니다.

진주는 예로부터 충의의 도시로 불립니다. 
그리고 그 충의의 정신은 남강의 등불 속에서도 이어집니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김시민 장군의 이야기를 품고 시작된 전통입니다. 
진주성 전투 당시, 장군이 왜군을 물리치며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고 전사한 병사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남강에 띄운 등이 그 유래라 합니다.

올해도 ‘초혼 점등식’을 시작으로 7만여 개의 유등이 남강을 물들였습니다. 
물 위에 반짝이는 등불 하나하나는 장군의 충혼을 기리고, 백성의 염원을 이어주는 빛이 되었습니다.

활의 긴장된 숨결과 등불의 잔잔한 물결이 만나는 진주의 밤. 그곳은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고, 용기와 희망이 타오르는 시간의 무대였습니다.

김시민 장군의 정신은 지금도 진주의 하늘과 강물, 그리고 사람들 속에서 살아 있습니다.
그 정신이 오늘의 우리에게도 정의와 용기의 빛으로 남아,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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