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카타르 LNG 수출용량 17% 손실···공급차질 장기화·가격급등 우려

기사승인 2026.03.20  11:59:46

공유
default_news_ad2

- "수리에 3∼5년·39조원 소요"···풀가동 중 공급급감 비상사태

2009년 4월 4일 촬영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가스 생산 시설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비량 감축 불가피···"가격폭등에 취약계층이 먼저 고통" 전망도

액화천연가스(LNG) 세계 3위 수출국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이란의 공격으로 대규모 파괴를 겪음에 따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LNG 확보 차질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80㎞ 거리에 있는 라스라판 산업단지는 넓이가 295㎢에 이르는 초대형 산업단지로, 페르시아만 해상에 있는 세계 최대 가스전에서 채굴된 가스를 처리해 LNG, 액화석유가스(LPG), 액체연료, 석유화학 원자재 등과 기타 부산물을 생산하는 카타르측 시설이다.

이 해상 가스전 중 이란이 소유한 북동쪽은 '사우스파르스'로, 카타르가 소유한 남서쪽은 '노스 돔 필드'로 각각 불린다.

이 중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이 18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았으며, 이란은 즉각 이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의 라스라판 산업단지를 공격했다.

라스라판에 있는 카타르의 LNG 처리시설은 글로벌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해왔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LNG의 90%가 아시아 시장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고 있는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의 19일 로이터 인터뷰에 따르면 이란의 라스라판 공격으로 카타르에너지의 LNG 수출용량 중 17%가 손실됐다.

이에 따라 3∼5년 동안 연간 1천280만 t의 LNG 공급 감소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연간 매출 감소액은 200억 달러(30조 원)로 추정된다.

또 카타르의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 수출량은 24%, LPG 수출량은 13%, 헬륨 생산량은 14%, 납사(naphtha·나프타)와 황 생산량은 각각 6% 감소할 전망이다.

시설 수리 비용은 260억 달러(39조 원), 수리 기간은 3∼5년으로 예상된다.

2017년 2월 6일 촬영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를 고려해 알카비 장관은 카타르에너지가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와 체결했던 LNG 장기공급계약에 대해서도 불가항력에 따른 계약이행 불가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앞서 이미 불가항력에 따른 LNG 공급 중단을 선언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즉각 공급이 불가능해졌다는 단기 선언이었고, 이제는 라스라판 LNG 시설의 수리가 진행되는 향후 3∼5년 혹은 그 이상 장기간에 걸친 공급계약도 이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근무하는 에너지 분석가 새라 에머슨은 LNG 터미널이 파괴되면 수리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대체가 까다롭다며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 매우 큰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설명했다.

가스산업 전문 매체 '에너지 플럭스'의 창립자인 셉 케네디는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에 "영향이 심대하고 오래 지속될 것이며, 아마도 그 깊이와 규모 면에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친 영향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에너지 공급 배급제를 실시중이라며 이번 사태에 따른 LNG 공급 감소의 규모가 "(각국) 정부가 수요 위축을 질서 있게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케네디는 "무력충돌이나 에너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늘 그렇듯이,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 그 여파를 가장 먼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말했다.

여러 산유국들이 비교적 소량씩만 공급하는 LNG 시장의 성격상 이번 사태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와 천연자원 시장 분석업체 '우드 매켄지'의 유럽 가스와 LNG 분석 담당 부문장인 톰 마젝-맨서는 석유의 경우와 달리 글로벌 LNG 생산시설은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유휴 용량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LNG와 가스 소비를 줄이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는 뜻이라고 미들이스트아이에 설명했다.

케네디는 "시장을 균형 상태로 되돌릴 만큼 충분한 수요 감소 효과를 유발하려면 견딜 수 없는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병목 해소, 포트폴리오 최적화, 화물 전환, 공급 측면의 가동률 제고 등 조치를 아무리 취하더라도 소비자들이 곧 닥칠 상황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 3월 2일 촬영된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단지의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나마 사태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으려면 에너지 생산 시설에 대한 공격이 중단돼야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힘들다.

카타르는 그간 노스 돔 필드 확장 사업을 대규모로 벌이고 있었으나 현재는 작업을 중단했으며, 1년 넘게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게 알카비 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면, 이는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문제다. 우리와 (페르시아만) 지역과는 무관하다"면서 "그러므로 거기 더해서 지금 내가 하려는 말은 이스라엘이든, 미국이든, 다른 어떤 나라든, 세계 모두가 석유와 가스 시설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급등으로 정치적 압박이 가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긴장 완화를 유도하려는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의 석유·가스 시설을 추가 공격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에 미국 지상군을 투입하거나 병력을 증파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더는 이란 가스전을 공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쟁의 쌍방인 미국·이스라엘 측과 이란 측 모두 철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으며, 페르시아만 지역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과연 중단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면 "이란이 한 번도 목격한 적 없는 수준의 강력한 힘으로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전체를 대대적으로 날려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역시 18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성명에서 "이 같은 공격(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공격)이 다시 반복될 경우 에너지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추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시사코리아저널 webmaster@koreajn.co.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set_hot_S1N19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