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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지혜의바다'···지금의 도서관 개념을 깨라

기사승인 2021.09.18  12: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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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문화 · 예술 · 생활이 공존하는 매머드급 복합 독서문화 공간

마산지혜의바다 전경. 10m 높이의 책이 3면을 둘러싸고 있어 중압감을 느끼게 한다. 맨 앞에는 무대가 있어 공연도 한다.

10m 높이의 책이 3면 둘러싸고 있어 중압감 '입이 쩍'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복합공간으로 시민들과 친숙
독서와 공부는 물론, 강연 · 전시 · 공연 · 놀이 · 체험 등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거제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이 어울어진 신 개념의 도서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거제에 매머드급 '지혜의바다' 도서관이 건립된다는 소식이 지난 14일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거제시내에 많은 도서관이 있는데 또 무슨 도서관을 건립한다고 호들갑을 떠느냐"는 볼멘소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운영중인 창원과 김해의 '지혜의바다'를 둘러 본 결과, 거제시민들에게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롭고 다양한 도서관 문화를 안겨줄 것으로 보여 볼멘소리는 그저 잠깐의 '우려소리'에 드칠 것으로 보인다.

변광용 거제시장과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추진하는 '거제지혜의바다' 도서관은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보통 평범한 도서관이 아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전 연령대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서, 문화 · 예술, 생활이 공존하는 새로운 개념의 매머드급 복합 독서문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에서도 최초로 경남에서 시도된 신개념의 도서와 생활이 결합된 공간이다.

김해지혜의바다둘러보는 모습.

시민들이 단순히 책을 읽고 공부하는 제한적 독서공간이 아닌,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거제지혜의바다’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독서와 체험 및 각종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미 마산과 김해에 '지혜의바다'가 개관해 독서와 공부는 물론, 강연, 전시, 공연, 놀이, 체험, 진로교육 등 시민들의 평생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이곳은 영유아부터 청소년, 장년, 노년 세대까지 전 연령대가 배움과 성장을 함께 누리는 지역의 대표혁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곳의 시민들은 새로운 도서관 문화를 접하면서 높은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거제시장실에서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지역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거제 지혜의바다' 어떻게 만들어지나?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거제시장실에서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지역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여기에서 협약된 ‘거제지혜의바다 도서관 설립’은 창원과 김해에 이어 서남부권에서는 최초로 조성되는 시설이다.

협약에 따라 경남도교육청는 시설 조성비로 마산과 김해의 '지혜의바다' 건립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1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한다.

거제시는 대상 시설물을 제공하게 되는데, 현재의 거제시 계룡로11길 35 거제운동장 건너편에 있는 거제시체육관(실내체육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체육관을 제공하고 도교육청은 리모델링 및 조성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혜의바다로 변신할 거제시체육관.

이 시설은 향후 거제시의회와 협의를 통하겠지만, 시민들의 이동량이 많고, 접근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현재 거제시체육관은 연면적 3,637㎡로, 마산 · 김해 지혜의 바다 도서관 보다 큰 규모다.

건립된 지 오래돼 실내체육관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하다시피한 거제실내체육관은 다른 곳에 신축키로 했다. 이미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을 정도의 체육관 신축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거제시립도서관의 장서고 수 13만 권을 훌쩍 뛰어넘는 20만 권 이상의 장서 보유가 가능한 공간이다.
박 교육감은 17만 권을 예상하지만, 변 시장은 20만 권까지 생각하고 있다.

'거제지혜의바다'에는 동화방, 보드방, 웹툰만화방, 과학책놀이방 등의 테마별 공간을 비롯해 가족독서공간, 전용독서공간, 카페테리어, 야외휴게공간, 독서동아리 활동공간, 예술작품전시공간 등의 공간 조성이 구상되고 있다. 책을 보면서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공연개념 공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마산지혜의바다 내부의 편안한 좌석.

■ '거제지혜의바다' 어떻게 진행됐나?

'거제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사업은 변광용 거제시장의 전격 제안과 박종훈 교육감의 의지가 전적으로 결합되면서 협약체결에까지 이르렀다.

'아이키우기 좋은 거제' 슬로건을 내걸고 교육문화 복지에 대한 의지가 강한 변 시장은 마산과 김해의 '지혜의바다' 개관 소식 및 운영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변 시장은 지난 4월 14일 상문중학교 신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경남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거제에 '지혜의바다' 설립을 전격 제안 · 건의한 것이 단초가 되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4일 오후 거제시장실에서 거제시(시장 변광용)와 지역 교육현안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전부터 실무진 차원의 물밑 작업도 있었던 상태여서, 변 시장과 박 교육감의 의기투합은 더 이상 미뤄질 수 없었다.

변 시장의 의지를 확인한 박종훈 교육감은 지난 7월 거제실내체육관을 찾아 '지혜의바다' 설립과 관련한 현장확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광용 시장이 지혜의바다 건립을 발표하고 있다.

이후 거제시 김대봉 특보와 경남교육청 전창현 대외협력관은 여러차례 만나 '지혜의바다' 건립과 관련한 실무협의 끝에 협약식 결실을 맺는 결과를 도출했다.

그동안 시장과 교육감의 교감은 물론, 실무진의 다각도에 걸친 검토와 협의가 진행된 결과로 보인다.

박종훈 교육감은 17일 교육감실에서 기자와 만나 “코로나19 위기에도 우리아이건강도시락 사업 등 거제시의 다양한 노력 등 아이키우기를 비롯한 교육열기를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거제지역에서도 책을 매개로 하면서도 다양한 신개념 문화를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시와 교육청이 각자 맡은 바를 적극적으로 노력해 기대하는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한층 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거제’로 성장해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고 쾌적한 교육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이어 "거제 지혜의바다 도서관은 그동안 문화소비에 목말랐던 거제시민들의 욕구를 해소하는 한편, 다양한 테마와 휴식 공간, 문화 콘텐츠 제공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의 가치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줄 것"이라며 "거제의 교육과 문화를 견인하는 중심이자, 차별화된 시설이 차질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지혜의바다 내부 전경. 도서관 내부가 온통 책으로 둘러 쌓여 있다.

■ '지혜의바다'에 전국의 이목이 쏠리다

경남에서 처음 시도한 멀티 복합개념의 '지혜의바다' 도서관 건립은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혜의바다' 성공소식이 전해지자 광역교육청에서 현장 견학이 이어졌다.

지난 2019년 창원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 참석한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마산지혜의바다'를 방문, 운영 프로그램과 주요 시설물을 꼼꼼히 살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인 ‘북유럽(BOOK U LOVE) with 캐리어’가 마산지혜의바다에서 박종훈 교육감(가운데)이 깜짝 출연한 가운데 촬영을 하고 있다. 출연진이 전시된 책을 보며 입을 쩍 벌리며 놀라고 있다.

전국 언론에서도 앞다퉈 보도하는가 하면, 방송을 중심으로 '지혜의바다'가 전파를 탔다.

지난 7월29일에는 예능 프로그램인 ‘북유럽(BOOK U LOVE) with 캐리어’는 유명인의 책장에서 찾은 인생책을 북 캐리어에 채워 지역 도서관에 기부하는 나눔 문화 토크쇼를 연출했다.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 촬영 편에서는 이금희 아나운서가 초대 손님으로 나왔으며, 예능인 송은이와 김숙, 유세윤, 작가 김중혁의 진행으로 이금희 아나운서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인생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인생책 기부와 함께 경남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직원들이 기부한 도서는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에 북 캐리어를 설치해 비치하기로 했다.

이날 촬영에는 박종훈 교육감이 깜짝 손님으로 출연해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 소개와 함께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서관과 독서교육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박 교육감은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이 학생들에게는 독서문화공간으로, 가족들에게는 나들이 장소로, 학교에는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지역민에게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유럽 with 캐리어-이금희 편’은 LG헬로비전을 통해 8월 23일 두차례, 채널A 9월 3일에 방송됐다.

■ 마산 · 김해 '지혜의바다' 어떻게 운영되나

창원지혜의바다

▲ 마산지혜의바다

2018년 4월 개관한 마산지혜의바다는 들어서는 순간 10m높이의 책 성벽에 둘러 쌓이는 듯한 중압감에 먼저 휩싸인다. 눈이 휘둘그레지며 입이 쩍 벌어진다.
책상이 있고, 칸막이가 있는 상식적인 도서관 개념을 확 깨운다.

폐교 재활용의 본보기이자 경남을 대표하는 자랑거리로 주목받는 '지혜의바다' 도서관.

마산지혜의바다 외부 전경.

옛 마산 구암중학교 체육관을 리모델링한 '마산지혜의바다'는 기존의 딱딱한 도서관 이미지를 벗은 새로운 개념의 복합 독서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666㎡의 면적에 3층으로 구성된 지혜의바다는 약 10만 권의 장서를 비치하고 있는 독서·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1층은 동화방, 레고방, 보드방, 상상창작방, 웹툰방, 힐링방, 더채움방, 구암홀 △2층은 GNE존, 꿈테이블, 꿈다락방, 디지털존, 지혜마루, 카페테리아 △3층은 리딩+ 존 등을 갖추고 있다.

마산지혜의바다 레고방의 체험프로그램 모습.

'마산지혜의 바다'에는 사서직, 행정직, 시설직, 교육공무직 공무원 15명이 상주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도서관 공간, 기능, 프로그램 안내 등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 이용자 교육 프로그램 ▲품격 있는 인문학, 저자 초청 강연, 북 콘서트, 음악회, 힐링 독서체험, 독서회 등 도민 대상 프로그램 ▲도내 전 초·중·고와 연계한 학생 단체 참여형 프로그램 등이다.

마산지혜의바다에서 가족 및 연인, 친구들이 독서할 수 있는 공간.

지혜의바다 개관 이후 1년 동안 누적 방문자는 176만여 명으로, 하루 평균 5,500명 이상이 꾸준히 찾는 주민들의 인기 장소가 됐다.
도서관은 정숙한 곳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틀을 깨고, 차와 이야기가 있는 공간, 독서·문화·예술이 공존하는 미래형 독서문화 공간으로 차별화한 점이 시민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해석되고 있다.

지혜의바다를 찾은 한 창원시민은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가 좋아 자주 이곳을 찾는다"면서 "책과 문화, 즐길거리가 함께 공존하는 지혜의바다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크나큰 선물이다”고 말했다.

김해지혜의바다 전경.

▲ 김해지혜의바다

'김해지혜의바다'는 2019년 12월 11일 개관했다. 김해시와 경남교육청이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지 1년만이었다

시설사업비 등 56억 원을 들여 옛 주촌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김해지혜의바다'는 연면적 3,523㎡, 지혜동 2층과 바다동 3층 규모의 책, 문화, 예술, 창작이 함께 어우러진 복합독서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김해지혜의바다는 경남교육청 소속 25개 도서관에서 5만 권의 장서를 기증받고 4만7천 권의 신간도서를 구입해 현재 9만7천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까지 15만 권의 도서를 확충할 예정이다.

김해지혜의바다에서 김해시립합창단이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옛 학교동을 리모델링한 지혜동은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메이커스페이스 공간, 지역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홍보하는 기업사랑방, 힐링과 휴식이 있는 카페테리아, 배움과 채움을 이어가는 강좌실로 구성되어 있다.

바다동의 1층은 급식소와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학교 시설을 매력적인 개방형 독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레고방, 나눔방, 공룡방, 등대방, 동화방, 별빛마루 등 즐거운 책 놀이터가 펼쳐진다.

2~3층은 강당으로 사용하던 시설을 공연, 강연, 음악회, 독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북페라형 독서 공간으로 바꾸었으며 지혜마루와 리딩존 등이 조성됐다.

김해지혜의바다 체험프로그램으로 3D프린터 저금통 만들기를 하는 모습.
마산지혜의바다에서 체험프로그램을 하는 모습.
마산지혜의바다의 책 전시 공간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 내부에 있는 커피숍.
마산지혜의바다에 있는 지혜쉼터.
마산지혜의바다에서 진행한 강좌 모습.
마산지혜의바다 체험프로그램에서 만든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 모습.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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