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이 있으니까 이겨낼 수 있었다···뒤늦었지만 친어머니 연락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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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한 가수 이수나가 열창을 하고 있는 모습. /KBS 화면 캡쳐 |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서 도전 배경 털어놔
[시사코리아저널=김연학 기자] "아버지와 여동생 두명이 지적장애가 있었지만,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온갖 궂은 일을 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서 무명가수 이수나가 출연해 털어 놓은 이같은 애닯은 사연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날 이수나는 "가족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도전했다. 아버지는 지적장애 1급이다. 폭력성이 있던 아버지를 참지 못해 어머니는 제가 5살 무렵 집을 떠났다"면서 "몇 년 뒤 지적장애 1급이신 새어머니를 맞이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동생 둘도 생겼는데 모두 지적장애가 있다"며 "집안의 버팀목이었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많던 논밭을 다 잃고 말아먹었다. 부모님은 온갖 구박을 당하며 일만 하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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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한 가수 이수나가 출연한 모습. /KBS 화면 캡쳐 |
이수나는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대구로 떠나 신문배달, 야간 공장 등 온갖 일을 다하며 고등학교를 마쳤고 곧바로 서울로 왔다"면서 "이후 통기타 카페에서 하루에 10회 이상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그는 "6년간 고생한 끝에 집을 구했고, 중고 소형차도 마련해 가족들을 서울로 모셨다"고 전했다.
이후 친어머니로부터 같이 살자는 연락을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한다.
이수나는 "그때는 제가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죄송하다"면서 "이 방송을 보고 계시면 꼭 연락애 달라. 보고 싶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노래를 마친 이수나는 "가족들이 있으니까 다 이겨낼 수 있었고, 노래가 있으니 아픔을 승화할 수 있는 것 같다. 가족의 힘인 것 같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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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한 가수 이수나가 출연한 모습. /KBS 화면 캡쳐 |
김연학 기자 dusgkr080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