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대통령께 죄송···당에도 큰 부담 드려"
![]()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 |
후보 지명 30일만···현역의원 첫 낙마·이진숙 이어 李정부 장관 후보자론 두번째
박찬대, 姜 사퇴직전 "강선우, 스스로 결단해야···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및 거짓 해명 논란 끝에 23일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강 후보자를 지명한지 30일 만이다. 2005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역 국회의원 낙마는 처음이다.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언급했다.
또 "이 순간까지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 |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이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보좌관 갑질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예산 갑질' 주장도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야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진보 정당과 친여권 시민사회까지 사퇴 요구가 계속됐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수순에 들어갔다.
그러나 강 후보자를 둘러싼 비판과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강 후보자는 재송부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자진 사퇴 결정을 했다.
![]() |
박찬대 의원 |
한편 강 후보자 사퇴 직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전 원내대표가 자진사퇴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민주당 내에서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로부터 비판적 의견이 일부 나오기는 했으나, 당권 주자이자 친명계 핵심 인사 중 하나인 박 전 원내대표의 언급은 무게감이 달랐다.
박 전 원내대표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에서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며 "강선우 후보자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깊이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는 민심을 담아 한 발자국 더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