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근 군수, 매각 반대 회견···道 "지역경제에 심각한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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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경남 고성군수가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지역 대표기업인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모회사 SK에코플랜트, 인수 3년 만에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 추진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경남 고성군과 경남도가 지역 대표기업인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상근 고성군수는 2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K그룹과 SK오션플랜트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를 상대로 "SK오션플랜트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매각 결정을 전면 재고하거나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군수는 "SK오션플랜트는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지역의 희망, 청년 일자리, 고성 미래를 상징하는 동반자다"며 "지역민 신뢰, 기대를 저버리는 졸속 매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SK오션플랜트는 720여명을 직고용하는 고성군 내 가장 큰 사업장이면서,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로 조성하는 동해면 양촌·용정 기회발전특구 사업자다.
협력업체 직원 수도 30여개 업체에 2천여명에 이른다.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9월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SK오션플랜트로 이름을 바꾼 지 3년여만에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
고성군은 SK오션플랜트 매각이 5천억원 이상 추가 투자가 필요한 기회발전특구 사업에 차질을 불러오면서 주민 불안, 고용 안정성 저하 등 지역경제 침체를 부를 가능성을 우려한다.
경남도 역시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반대하는 고성군에 힘을 보탰다.
도는 이날 SK오션플랜트 매각으로 지역경제·산업생태계 훼손이 우려된다며 매각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보도자료를 냈다.
도는 SK오션플랜트 매각이 현실화하면 현재 공정률 60%인 기회발전특구 조성사업 차질, 근로자 고용승계·협력업체 계약 유지 불확실, 기회발전특구 해제 가능성 등 지역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는 "고성 해상풍력 산업은 경남의 미래 신성장 전략산업의 핵심으로, 기업 경영상 판단이 지역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된다"라며 "고성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기회발전특구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지역 일자리, 산업생태계가 보호되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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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동해면 SK오션플랜트 야드 전경 /회사 홈페이지 캡처 |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해양플랜트, 후육 강관, 조선, 선박 수리·개조를 영위하는 해상풍력·조선·해양 전문 기업이다.
모회사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월 1일 SK오션플랜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디오션자산운용은 지난해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STX그룹 강덕수 전 회장 등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