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족 "차수벽 설치 등 태풍 대비 이뤄져 소기의 목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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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추모공원에서 열렸던 태풍 '매미' 희생자 9주기 추모제 모습. /자료사진 |
[시사코리아저널=정종민 선임기자] 2003년 태풍 '매미'로 숨진 희생자 넋을 달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해마다 경남 창원에서 열렸던 공식 추모 행사가 유가족 뜻에 따라 22년 만에 막을 내린다.
15일 태풍 매미 희생자 유가족 등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올해부터 태풍 매미 희생자 추도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추석 연휴였던 2003년 9월12일 태풍 매미가 몰고 온 강풍과 해일이 마산시(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대) 해안가를 덮치면서 상가 지하 등에 있던 18명이 목숨을 잃은 지 22년 만이다.
유가족들은 참사 이후 마산합포구 해운동 추모공원 등에서 매년 9월 12일 추도식을 열면서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생기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해왔다.
공식 추모 행사 중단 배경에 대해 유가족들은 피해가 컸던 마산지역에 사회재난시설 정비로 태풍 피해가 줄어드는 등 추도식 목적이 달성됐다는 점을 꼽았다.
태풍 매미로 딸과 예비 사위를 한꺼번에 잃은 서의호(73)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부총장(전 포항공과대학 교수)은 "마산지역에 차수벽이 설치되는 등 태풍에 대한 대비가 어느 정도 되면서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인명피해가 없었다"며 "추도식으로 소기의 목적이 이뤄졌다고 유가족들은 판단했다"고 전했다.
태풍 매미 이후 마산합포구 합포수변공원과 마산 앞바다 일대에는 육지로 유입되는 물을 막는 차수벽이 설치됐다.
2018년 12월 높이 2m·폭 200m 규모로 차수벽이 준공된 뒤 2021년 9월 태풍 '찬투',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북상 당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정종민 기자 korea21ci@hanmail.net